[사격] 4년 전 영광 재현 노리는 한국사격, 지카·소음·조명에 '촉각'
- 이재상 기자

(진천=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사격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진종오(kt)가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금 3, 은 2개를 수확하면서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 사격은 이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년 전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런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진종오와 김장미(우리은행)가 건재하고, 속사권총의 김준홍(KB국민은행), 소총 3자세의 김종현(창원시청) 등이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은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리우 올림픽 미디어데이를 개최,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 소총 및 권총 10개 종목에 17명이 출전한다.
박상순 한국사격대표팀 총 감독은 "런던 대회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 등 사격 대표팀은 지난 4월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참가했다.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 전체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2시간의 시차와 모기 등 척박한 환경에 고전했다. 특히 진종오는 대회를 마친 뒤 "모기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고 걱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은 대회 전부터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한 열악한 환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에 대비해 사격 대표팀 선수들도 일찌감치 황열병 등 예방 접종을 마쳤고, 대한체육회로부터 계속해서 주의사항을 교육받고 있다.
현지를 다녀온 베테랑 진종오는 "대회가 열리는 시기가 그나마 브라질에선 가을이라고 하니 지금 복장대로 긴팔, 긴바지를 입으면 모기에 덜 물릴 것 같다"면서 "프레올림픽을 한번 겪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프레올림픽을 경험한 김장미도 "대회 당시 열심히 모기 퇴치제를 발랐더니 모기에 물리진 않았다"면서 "내 피가 맛이 없는 것 같다. 개의치 않는다"고 농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 현지 사격장의 낯선 환경이다. 박상순 감독에 따르면 대회 사격장 천장 높이가 일반 사격장의 두 배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LED조명을 사용, 조도가 상당히 밝아 선수들이 이 점을 낯설게 느끼고 있다.
진종오는 "조명이 기존 사격장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으로 되어 있었다"며 "시선을 많이 빼앗기게 되더라.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한사격연맹은 진천선수촌 일부 사로의 조도를 리우 사격장과 같은 밝기로 조정했다. 박 감독은 "천장 높이를 조절할 순 없기 때문에 최대한 현지와 비슷한 환경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소음이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사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국제대회 결선에 경쾌한 음악을 틀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사격 종목에서 선수들은 음악 소리를 들으면서 과녁을 노려야 한다.
차영철 남자 사격 대표팀 코치는 "프레올림픽에서는 본선에서만 틀었었는데 지난 뮌헨 월드컵 때는 결선 때도 음악을 틀더라"며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관중들이 편하게 응원하면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말했다.
연맹은 다음달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한화회장배 사격대회 결선 때 올림픽과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틀기로 했다.
그나마 선수들은 소음 부분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이대명(한화갤러리아)은 "그래도 관중석에서 우리말이 들리는 것보다는 긴장감이 덜하지 않겠냐"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연맹 관계자도 "시끌벅적할 정도의 음악은 아니다"라며 "얼마 전부터 대회 때 발도 구르는 등 소음에 계속 적응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잘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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