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테일러 부상이 몰고 온 순위 경쟁의 '나비효과'
흥국생명 4연패 부진 속 GS칼텍스-도로공사 PS 불씨 살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외국인 선수 교체도 고려하고 있다."
5년 만에 '봄 배구'를 향해 순항하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의 부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NH농협 V리그 5라운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발바닥 부상 중인 테일러의 부재 속에 0-3으로 완패했다.
테일러는 현재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는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다. 이 부상은 지난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토트넘)도 앓았던 것으로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을 때 고통을 느껴 잘 걷거나 뛰지 못하는 것이다.
테일러의 경우 일단 전치 2~3주 진단을 받았지만 정확한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다. 손흥민의 경우 토트넘에서 족저근막염으로 6주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4라운드를 4승1패로 마쳤던 흥국생명은 5라운드 들어 4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13승11패(승점 36)에 머물렀다. 특히 테일러가 빠졌던 2경기에서 모두 완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김수지, 김혜진 두 고참 센터들의 활약과 2년 차 레프트 이재영을 앞세워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보였지만 주포 테일러의 공백 속에 '봄 배구'를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1경기씩 덜 치른 도로공사(승점 30·10승13패), GS칼텍스(승점 30·9승14패)에게 바짝 쫓기게 됐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용병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의 트라이아웃 제도에서 외국인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용병을 바꾸려면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야 하는데 교체하려고 해도 트라이아웃에 나왔던 21명 중에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구단들에 업데이트된 리스트에 따르면 2~3명만이 교체 선수로 가능하지만 그나마 기량이 턱없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실제로 일부 구단에서 교체에 대해 잠시나마 고민도 했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을 살펴본 뒤 마음을 접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감독님과 현장의 뜻이 (테일러를)교체해야 하는 것이라면 대체 선수를 알아봐야 하겠지만 트라이아웃에 나왔던 선수 중에 쓸 만한 선수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전했다.
일단 용병 교체는 V리그 5라운드 종료 전까지 할 수 있다. 오는 10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수원 경기가 데드라인이다. 일단 흥국생명은 3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가진 뒤 14일 IBK기업은행전까지 10일 정도의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테일러의 부상이 가져온 나비 효과로 인해 중위권의 순위 경쟁이 심화되면서 V리그 여자부 판도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