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영기 총재 "앞으로 모니터링 통해 불성실 경기 심사할 것"

김영기 KBL 총재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프로농구와 관련된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15.6.29/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김영기 KBL 총재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프로농구와 관련된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15.6.29/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의 김영기 총재가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파문이 또 다시 불거진 것에 대해 "향후 불성실 경기를 철저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기 총재는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창진 감독에 대해 우리 나름의 조사를 해왔다. 내부적으로 자격심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이런 문제가 나온 근간은 '최강의 선수를 기용'(KBL 규약 17조)해 '성실의 의무'(규약 70조)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는 '팬 모니터링' 제도를 통해 앞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전창진 감독에 대한 자격심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 조치는 감독에 대한 등록 보류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전창진 감독과 새롭게 계약한 팀에서 등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규약에 따라서 선수 뿐 아니라 임원과 코치도 등록을 신청하면 여기에 대해 심사하게 되어있다. 전창진 감독은 4월로 KT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엄밀히 말해 전 감독은 현재 KBL 소속이 아니다. 다시 등록해야 한다. 등록 요청이 들어올 때 재정위원회를 통해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심사하겠다는 뜻이다. 등록 신청이 들어오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중심으로 재정위원회를 열고, 거기서의 결정을 이사회에 가져가게 된다.

-무죄추정주의가 원칙인데, 제재를 가했다가 나중에 무혐의 처리가 될 경우 전 감독이 받은 불이익은 어떻게 보상하나.

▶만일 경찰 쪽에서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나거나, 검찰 쪽에 기소가 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후자의 경우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우리는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승부조작이나 불법도박에 대해 조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만일 수사기관에서 무혐의 처분이 됐다 하더라도 감사 결과는 별개로 이뤄진다. 감사 기준은 KBL 내부 규약을 어겼는지 여부다. 의심을 받고 있는 시합에서 '최강의 선수 기용'을 했느냐 안했느냐, 최선의 노력을 다했느냐 이런 것들을 기준으로 감사했다.

이미 지난 2월24일(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된 시점) 각 팀에 경고문이 나간 적도 있다. 의심받을 만한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지켜야할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경기 내적인 것만 따져봐도 전 감독의 결격사유가 인정이 된다면 사법기관의 결과는 별개가 된다. 일반 사회에서의 규범과 스포츠에서의 규범은 다르지 않나.

-'최강의 선수 기용'은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심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그렇다. 이번 문제의 근간은 결국 '불성실함'에서 나온 것이다. 앞으로는 최강의 선수를 기용했느냐에 대해 철저히 따져보겠다. 그것은 팬들하고의 약속이다. 그동안은 너무 소홀하게 해왔다. 조금은 추상적인 부분이 있는 만큼 보다 디테일하게 규정하겠다. 경기 운영에 대한 농구팬의 의견을 수렴해 모니터링을 받고, 문제가 된다면 설명회를 요청하고 소명을 들을 것이다.

-전 감독과의 면담과 소명을 들은 결과 문제점을 발견했나.

▶면담 관련 내용은 여기서 밝히기가 적절하지 않다. 내가 권한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면담을 하지도 않았다. 절차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심의하고 결정할 것이다.

-기자회견 시기가 애매하다. 감독을 등록하려는 KGC나 사법부의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나.

▶그런 의도는 없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규정 그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만일 수사당국에서 빠른 결정을 내린다면 참고는 우리가 해야할 것이다. 이 문제가 몇 달이 걸린다고 계속 방치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KGC와 고용계약을 했고 다만 우리쪽으로 등록이 안들어왔을 뿐이다. 준비를 안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지난 시즌 '불성실 경기' 경고 공문은 언제 발송된 것인가?

▶예전에 총재직을 맡았을 때도 시즌 막판 불성실한 경기가 이뤄진다는 것에 대한 지적을 많이 들었다. 대체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되면 경기가 허술해진다. 이런 경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2월 24일에 공문을 발송했다.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이 결정된 시점이다. 이미 어느 정도 그런 분위기(불성실한 경기)가 감지됐기 때문에 발송한 것이다.

-올 시즌 막판 kt 말고도 경기 막판 후보선수를 기용한 팀들이 많았다. 그 팀들도 검토 대상이 되나.

▶그렇지 않다. 앞으로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야한다. 전 감독의 경우 한달 전에 그 건으로 인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 아닌가. 사법당국에 의해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징계하는 것이다. '최강의 선수'라는 기준을 좀 더 디테일하게 정해야 한다. 사실 경기장에서 느끼는 그대로다. 어떤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불러야 하는데 그냥 넘어갔다던가, 어떤 지시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던가 이런 것이 불성실한 경기 운영이다. 앞으로는 따져야겠다.

starbury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