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와 몸부림, 레오와 조이스의 ‘한 끗 차이’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결과는 사뭇 다르다. 한 명은 늘 화려한 원맨쇼의 주인공이 되고 다른 한 명은 처절한 몸부림에 그치거나 고군분투라는 위로를 받는다.
전자는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의 에이스 레오이고, 후자는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핵심 조이스다. 삼성화재는 남자부 선두를 달리는 팀이고 인삼공사는 리그 11연패에 빠져 있는 여자부 최하위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두 사람은 같은 임무를 받고도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두 선수는 2014년의 마지막 일요일이던 28일에도 대비되는 발자국을 남겼다.
삼성화재는 28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5-15, 25-18)로 승리했다. 우리카드가 남자부 최하위이니 그리 주목할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꽤 힘겨운 승리였다. 지난 23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10연패 사슬을 끊어낸 우리카드는 확실히 정신적인 면에서 강해져 있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도 당당했고 1, 2세트는 마치 라이벌전을 보는 것처럼 팽팽했다. 이날은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까메호의 방출이 결정된 날이었다. 토종 선수들로만 똘똘 뭉쳤는데도 ‘골리앗’ 삼성화재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서로 한 세트씩 주고받으면서 또 다시 이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3세트부터는 벽에 막혔다. 레오라는 벽에 막혔다.
1, 2세트 주춤하던 레오는 3세트부터 완벽히 되살아났다. 아니, 완벽하게 의존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3세트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70%를 웃돌았다. 알고도 막지 못하는 레오 앞에서 ‘다윗’ 우리카드의 돌팔매질도 힘을 잃었다. 이날 레오는 양 팀 최다인 43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서브 에이스 5개, 후위 공격 11개 그리고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레오의 원맨쇼 덕분에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의 패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반면 KGC인삼공사의 조이스는 또 고군분투에 그쳤다. 인삼공사는 같은 날 역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6-24, 15-25, 23-25, 25-22, 13-15)로 패했다. 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지난 경기에 이어 또 다시 아쉬움이 진한 결과가 됐다.
인삼공사는 지난 25일 IBK기업은행에게 0-3으로 졌다. 결과는 완패였으나 내용은 치열했다. 두 세트가 듀스 끝에 내준 석패였다. 2세트는 33-35로 아쉽게 내줬고 3세트는 24-19까지 앞서다가 거짓말처럼 7점을 내리 허용해 24-26으로 빼앗겼다. 1점을 보탤 수 있는 뒷심 부족과 함께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조이스는 50득점을 올렸다. 표면적으로는 감탄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이면을 보면 ‘혹사’에 가까운 집중이었다. 조이스는 총 119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점유율이 68%에 이른다. 결국 10번에 7번은 조이스에게 맡겼다는 뜻이다. 성공률은 41.2%에 그쳤다. 뒤로 갈수록 무조건 조이스에게 준다는 것을 GS칼텍스가 알고 있었으니 번번이 3인 블로킹이 날아들었다.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는 레오 외에도 김명진이 9점, 지태환이 7점, 이선규가 5점, 고준용과 류윤식이 3점씩 보탰다. 비중이 컸던 것은 사실이나 어느 정도 지원도 있었다. 물론 인삼공사도 백목화(7점)와 이연주(5점)가 돕기는 했다. 하지만 차이가 있었다.
김명진의 성공률은 40%였고 지태환도 28.6%를 찍었다. 이선규는 57.1%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반면 인삼공사의 동료들은 15% 정도의 성공률에 그쳤다. 레오는 원맨쇼로 막을 내리고 조이스는 몸부림에 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끗 차이지만 중요한 차이다. 삼성화재도 과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인삼공사는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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