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민수 변화시킨 '후배' 김선형의 조언
"골밑 플레이 많이 해줬으면"…적극성 띈 김민수 '펄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프로농구 서울 SK의 골밑을 이끌고 있는 김민수(32)의 활약 뒤에는 '후배' 김선형(26)의 진심어린 조언이 있었다.
SK는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코트니 심스와 최부경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어느덧 시즌 13승 4패로 단독 선두 울산 모비스(15승 3패)를 1.5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 등 기존 '에이스'들이 잘해줬지만, '골밑의' 김민수가 살아난 것이 SK에게는 큰 힘이었다.
김민수는 6연승 동안 5경기에서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고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바운드도 4.93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선형은 최근 SK의 상승세에 대해 "(최)부경이가 없지만 (김)민수형이랑 (박)상오형이 골밑에서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면서 "저나 헤인즈가 1대1 공격을 하지 않고 골밑에서 나오는 공을 받아먹기만 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김민수가 골밑에서 적극성을 띄기 시작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김민수는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연승기간동안 경기당 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건져냈고, 공격에서도 외곽일변도의 플레이에서 골밑 득점의 빈도를 높였다.
이같은 김민수의 변화에는 후배 김선형의 '잔소리'가 한몫했다.
김선형은 "(김)민수형이 1~2년차때는 골밑에서 플레이를 자주했는데, 외곽슛을 갖추면서 점점 밖으로 나오는 경향이 보이더라"면서 "함께 있었던 2년동안 지켜봤는데, (민수)형도 경기가 잘 안 풀리니까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진지하게 얘기해줬다. '형이 골밑에서 해주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인 (박)상오형도 (김)민수형과 미팅을 했다"면서 "그 다음 경기부터 확실히 골밑 플레이 빈도 수가 많아지고, 득점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기에는 후배가 선배에게 '조언'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SK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김선형은 "선수들끼리 그런 부분을 얘기해주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 미팅이나 훈련 때도 막내급 선수들이 안 되는점과 잘 되는 부분을 주도적으로 얘기한다"면서 "직접 코트에서 뛸 때보다 벤치에서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하기 때문이다. 주장인 (박)상오 형이 잘 조율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3시즌동안 큰 기복없이 줄곧 상위권을 지켜왔던 SK. 올 시즌에도 큰 전력보강없이도 승승장구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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