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여자 유도 정경미, 허리 고통 딛고 따낸 값진 금메달
허리 디스크에도 불구하고 설경과의 남북 대결 승리
- 이재상 기자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다. 대회를 앞두고 재활과 치료를 반복하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지 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경기에 나섰고 '남북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유도 중량급의 간판 정경미(29·하이원)는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북한의 에이스 설경(24)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78kg급 결승전에서 지도 2개를 빼앗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경미는 여자 유도에서 베테랑으로 꼽힌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뿐만 아니라 무수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다. 국내외 대회를 쉬지 않고 계속 치르면서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허리 디스크로 인해 한동안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사실 운동선수에게 허리 부상은 치명적이다. 특히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줘야 하는 유도 선수의 경우 허리를 다칠 경우 기술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서정복 감독은 정경미의 몸 상태에 대해 걱정이 컸다.
정경미는 오로지 금메달을 바라보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재활 치료를 받으며 끊임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대회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1차전에서 부전승을 거둔 정경미는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허리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남북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마음이 컸다.
결국 정경미는 설경과의 맞대결에서 지도 2개를 얻어내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나자 서정복 감독은 정경미를 업고 코트 밖을 돌아 눈길을 끌었다. 경기 내내 긴장하고 있던 서 감독은 그제서야 비로소 환하게 미소 지었다.
정경미는 "그동안 재활도 정말 많이 했다. 시술도 받고 주사도 맞아서 오늘 아픈 데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힘들었지만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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