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체조 주장 이상욱 '긍정의 힘', 은메달 불렀다
이상욱 "오늘 이 정도 해 준 것만 해도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 홍우람 기자
(인천=뉴스1) 홍우람 기자 =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주장 이상욱(29·전북도청)은 "생각했던 것보다 잘 했다. 분위기가 좋았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은메달 역시 자신은 물론 대표팀 각자가 집중력을 발휘해 제몫을 충실히 해냈기에 얻어낸 값진 성과였기 때문이다.
이상욱은 2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 우승할 거라고 봤다"며 "실수하지 않는다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기에 은메달을 딴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욱은 훈련 기간 내내 단체전 우승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었다. 주장으로서 대표팀은 "한 가족"이라며 동생들의 마음을 모으려고 애썼다. "동생들이 알아주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먼저 나서 장난도 치며 대표팀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이상욱은 2010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중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입는 시련을 겪었다.
재활을 거쳐 3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이날 은메달을 따낸 데는 '긍정의 힘'이 컸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으면서 극복하면 된다"는 게 이상욱의 마음가짐이었다.
이상욱의 마음이 통했을까. 이날 대표팀 선수들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양학선은 훈련 기간 내내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시달렸지만 주종목 도마에서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오른쪽 이두근 부상이 박민수를 괴롭혔고, 신동현은 손목 염좌를 앓으며 경기에 나섰다. 박민수와 신동현은 부상을 딛고 각각 도마와 안마에서 2위에 오르며 팀 성적에 기여했다.
이상욱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많이 아팠다. 어제도 일부 선수가 다쳐 힘들었다"며 "오늘 이 정도 해 준 것만 해도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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