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2014] 박승희, 쇼트트랙 500m 동메달…16년 만에 쾌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진출 실패
이상화, 1000m 12위로 올림픽 마무리
한국 女 컬링, 홈팀 러시아에 8-4 완승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54초207의 기록으로 값진 동메달 획득한 박승희(22·화성시청)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한국 쇼트트랙이 여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건 16년 만으로 금메달은 중국의 리 지안루(45.263), 은메달은 이탈리아의 폰타나 아리아나(51초250)가 차지했다.2014.2.14/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구교운 최동순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6일째, 한국이 전통의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 동메달 하나를 추가했다.

박승희(22·화성시청)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두번이나 넘어지면서 54초207을 기록, 네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앞서 들어온 영국 선수가 실격처리 당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선수단에 2번째 메달을 안긴 박승희는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500m에서 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박승희는 넘어지기 전까지 1위에 올라있었다. 은메달 나아가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었지만 함께 넘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4위로 경기를 시작했던 리지안루(중국)는 1, 2, 3위를 달리던 박승희, 아리아나 폰타나, 엘리스 크리스티가 넘어짐에 따라 1위로 나섰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행운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와 함께 넘어졌던 폰타나는 곧바로 일어나 2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하고 은메달을 따냈다.

한편 박승희는 이날 부상을 당해 15일 열릴 예정인 1500m 예선에 결장한다. 또 1000m와 3000m 계주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은 준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남자 대표팀의 신다운(21·서울시청)과 이한빈(26·성남시청)은 남자 1000m 예선에 출전해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신다운은 예선 7조에서 1분25초89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2번째로 통과했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1분25초834로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김윤재, 박세영, 신다운, 이한빈, 이호석)이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경기에서 이호석이 상대선수와 충돌해 넘어지고 있다. 2014.2.13/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반면 5000m 계주에서 남자 대표팀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준결승 1조에서 6분48초206으로 결승선을 통과, 조 3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3위 자리에서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가던 한국은 8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이한빈이 인코스를 파고들어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경기 막판 이호석이 코너를 돌다 미국의 에두아르도 알바레스와 충돌로 넘어지며 선두를 네덜란드에 내줬다. 결국 한국은 마지막까지 카자흐스탄을 따라잡지 못하며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안현수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2조 경기에서 6분44초331로 1위를 차지했다.

'빙속여왕' 이상화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0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2014.2.13/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5초94로 12위를 기록했다.

아웃코스에 배정된 이상화는 첫 200m를 17.63으로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이후에도 이상화는 속도를 유지했지만 600m 이후 느려지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8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현영(20·한국체대)은 1분18초10으로 28위를, 4조의 박승주(24·단국대)는 1분18초94로 31위를 마크했다.

이보라(28·동두천시청)는 600m 지점까지 46초71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왼발이 오른발에 걸려 넘어졌다. 이보라는 1분57초49로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대표팀(신미성, 김지선,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2014.2.12/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신미성(36)과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가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홈팀 러시아와의 풀리그 4차전에서 8-4로 완승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경기 초반 각자 후공에서 점수를 따내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1엔드와 3엔드에서 러시아는 각각 1점을, 한국은 2엔드와 4엔드에서 각각 2점을 따내며 앞서갔다.

5엔드에서 한국은 러시아에 1점을 내주며 4-3으로 리드한 채 다시 후공 기회를 잡았다. 6엔드에서 양 팀은 득점을 하지 못했고 승부는 7엔드로 이어졌다.

7엔드 러시아는 마지막 스톤을 한국 스톤 2개 사이 정중앙에 위치시켰다. 하지만 한국은 당황하지 않고 한국의 스톤을 맞춰 러시아 스톤을 밀어내며 3점을 획득, 7-3으로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엔드에서는 러시아가, 9엔드에서는 한국이 각각 1점을 따냈다. 마지막 10엔드에서 러시아는 5개의 스톤까지 경기를 진행한 뒤 포기를 선언, 한국이 승리를 챙겼다.

한국 루지 대표팀 성은령.© AFP=News1

김동현(23·용인대), 박진용(21·전북루지연맹), 성은령(22·용인대), 조정명(21·대한루지연맹)으로 구성된 한국 루지 대표팀은 루지 단체 계주 결선에서 합계 2분52초629를 기록, 12개 나라 중 최하위인 12위에 그쳤다.

첫 주자로 나선 성은령은 56초174로 선두에 2초079 뒤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출전한 김동현은 57초986, 박진용·조정명 더블 조는 58초469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메달을 차지한 독일(2분45초649)에 6초980 뒤진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은메달은 홈 팀 러시아가 2분46초679를 기록하며 차지했다. 라트비아는 2분47초295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3, 경기도체육회)은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클래식에서 32분16초9의 기록으로 76명 중 51위에 그쳤다.

초반 2.2㎞ 구간에서 56위를 기록했던 이채원은 5㎞ 지점에서 51위, 8㎞ 지점에서 50위로 올라서며 속도를 끌어올렸으나, 더 이상 순위를 올리지 못하고 최종 순위는 51위를 기록했다.

그는 2002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2010 밴쿠버 대회까지 3차례 올림픽에 출전하며 50위 안에 랭크된 적이 없었던 이채원은 이번 대회에서 30위권 성적에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이날 금메달은 28분17초8의 기록으로 들어온 폴란드의 유스티나 코발치크가 따냈다. 은메달은 살럿 칼라(스웨덴·28분36초2), 동메달은 테레세 요하우그(노르웨이·28분46초1)에게 돌아갔다.

바이애슬론의 이인복(30·포천시청)은 남자 개인 20km 경기에서 57분29초로 73위에 올랐다.

이인복은 복사(엎드려 쏴)에서 모든 과녁을 맞추고 입사(서서 쏴)에서 1개의 페널티를 받았다.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7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금메달은 49분31초7을 기록한 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에게 돌아갔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독일의 에릭 레서(49분43초9)와 러시아의 에브게니 가라니체프(50분6초2)가 차지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