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박지현 없이 우승…12년 만에 우승 일군 '금빛 투혼'[AG]
결승서 일본 꺾고 금메달…2014 인천 대회 이후 정상 탈환
선수 11명으로 일군 위업…한국 농구 르네상스 활짝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에 이어 개최국 일본마저 누르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무엇보다 '국보 센터' 박지수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박지현 없이 일궈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꺾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후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지만, 여자 농구의 '금맥'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끊겨 있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올해, 여자 농구는 나고야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여자 농구의 우승으로 한국 농구는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농구와 함께 12년 만에 동반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금메달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장 선수 구성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팀은 앞서 강화 훈련 대상자 13인을 구성해 훈련에 돌입했다. 8월 일본 원정 평가전과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치르며 아시안게임에 대비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13명을 모두 활용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뛰는 박지현은 리그 일정상 아시안게임엔 불참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박지수가 변수였다. 발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기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했다.
대표팀은 두 선수가 없는 가운데 지난달 일본과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는 59-77로 대패했고, 2차전은 77-78, 1점 차로 졌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설상가상으로 박지수의 대표팀 합류가 최종 불발되면서 핵심 멤버 두 명이 빠지게 됐다. 특히 골 밑에서 괴력을 발휘한 박지수의 부재는 치명적이었다.
최종 명단이 12명이라 1명을 충원할 수 있었지만, 박수호 감독은 12명을 채우지 않고 11명만으로 아시안게임 참가를 결정했다. 체력 소모가 크고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 농구 종목 특성상 엔트리를 모두 채우지 않은 건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원팀으로 똘똘 뭉쳐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이해란과 이소희를 앞세워 파죽지세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준결승에서 만난 우승 후보 중국마저 격파하는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중국의 3연패를 저지했다. 무려 7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그리고 대표팀은 결승에서 만난 일본까지 꺾고 감격의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반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박지수와 박지현의 불참으로 기대보다 우려가 컸지만, 여자 농구는 예상을 뒤엎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8일 동안 6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도 여자 농구의 투혼을 막지 못했다. 남자 농구와 남녀 3x3 농구, 그리고 여자 농구까지, 전 종목 입상에 성공한 한국 농구의 '르네상스'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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