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3·銅1' 역대 최고 성적 한국 농구, 새 시대 열었다[AG]

남녀 농구, 12년 만에 동반 우승
3x3 농구 남자부, 첫 아시아 정상…여자부도 입상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 경기, 금메달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6 ⓒ 뉴스1 안은나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한국 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

남자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다시 정상에 올랐고, 여자 농구도 중국과 일본을 연파하며 금메달을 땄다. 나란히 결승에서 일본을 잡은 남녀 농구는 12년 만에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3x3 농구에서도 남자부 금메달, 여자부 동메달을 수확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26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75-70으로 이겼다.

이로써 여자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농구 결승전을 끝으로, 총 금메달 4개가 걸린 이번 대회 농구 경기 일정도 마무리됐다.

한국 농구는 전 종목 입상에 성공하며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쓸어 담았다. 3x3 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메달 4개를 수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농구는 참가팀 중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새로운 전기(轉機)'를 열었다. 홈 이점을 안은 일본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가져갔으며 오랜 기간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중국은 동메달 1개만 따는 수모를 당했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이현중이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먼저 '금빛 덩크슛'을 터뜨린 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긴 남자 농구대표팀이었다.

지난 10일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남자 농구대표팀은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의 지휘 아래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마줄스호'는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총 두 번 만난 일본을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 당일 배차된 버스가 오지 않아 훈련을 취소해야 하는 악조건도 이겨냈다. 이현중은 '에이스'답게 매 경기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남자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원정 아시안게임 기준으로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이다.

남자 농구대표팀의 '금빛 기운'은 남자 3x3 농구대표팀에 전달됐다.

대학생 선수로 구성된 남자 3x3 농구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우승했다. 정식 종목 도입 이후 '3번째 도전' 만에 남녀 통틀어 3x3 농구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3X3농구 이주영, 김승우, 이동근, 구민교가 26일 일본 나고야 코리안하우스에서 열린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도우 기자

여자 3x3 농구대표팀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을 꺾으며, 이 종목 최초로 값진 메달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메달은 여자 농구대표팀이 금빛으로 책임졌다. 여자 농구대표팀은 박지수와 박지현이 없는 악재를 딛고 준결승에서 중국을 잡는 저력을 보이더니 결승에서도 원정 열세 속에 일본을 제압했다.

배길태 남자 3x3 농구대표팀 감독은 "이제 남녀 농구 모두 황금 세대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자 농구는 귀화 선수까지 합류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나 끝이 아닌 시작이다. 시행착오 끝에 '시스템 농구'를 정착시켜 금메달을 안긴 마줄스 감독은 "모든 우승은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며 "이번 금메달도 한국이라는 나라와 농구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