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100경기 출전' 이승현 "다시 시작, 4강전 만반의 준비"[AG]

남자 농구 8강전 대승…"선수들 필승 의지 강해"
"장점 많은 여준석·최준용 가세, 경기력 업그레이드"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이승현이 슛을 하고 있다. 2026.9.16 ⓒ 뉴스1 김도우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남자 농구대표팀 '주장'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이 태극마크를 달고 100번째 경기에 출전하는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이승현은 34점 차 대승으로 4강에 오른 뒤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이승현은 16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농구 8강 요르단전에서 약 8분을 소화하며 8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114-80 대승에 힘을 보탰다.

2013년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를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꾸준히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이승현은 대표팀 1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웠다. 플레이가 화려하지 않지만 수비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승현은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은 "이승현의 100경기 출전은 그만큼 오랜 기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라며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축하했다.

경기 후 이승현은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요르단전이 100번째 경기라고 전해줘서 알게 됐다"며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웃었다.

대표팀은 이승현의 100번째 경기를 자축하듯 요르단을 압도하며 낙승을 거뒀다. 이승현은 "선수들의 필승 의지가 강했다.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가면서 (여유 있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치·나고야 대회는 이승현에게 개인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으나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선 빈손에 그쳤다. 이번에는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이승현이 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2026.9.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승현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4강전은 8강전과 다를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여준석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최준용도 (뒤늦게) 합류한 것은 우리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둘 다 장점이 많아 대표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마줄스 감독 부임 이후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예선 2라운드부터 7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선 일본, 요르단 등 난적을 상대로 완승을 하며 12년 만의 금메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이승현은 "감독님이 추구하는 농구를 따라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 감독님은 선수들을 존중해 주며, 선수들은 감독님의 플랜을 믿고 잘 따른다. 시너지 효과가 아시안게임에서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을 향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컸고, 실망한 팬도 있었다"며 "그럴수록 더욱 단단히 뭉쳤다. 우리 농구가 언제가 완성될 거라 믿었다. 인내하며 훈련하고, 비디오분석을 통해 수정해 왔다. 이제 톱니바퀴가 다시 기름칠해서 잘 돌아가는 느낌이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