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배구연맹, KOVO 신인 입단금 폐지에 반발…"충분한 협의 필요"

"대학배구 선수층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한국대학배구연맹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신인 입단금 폐지 결정에 반발했다. (KOVO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대학배구연맹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 제도 변경 방침에 유감을 표하며 충분한 사전 협의를 요구했다.

15일 대학배구연맹은 "지난 4일 KOVO에 공식 공문을 보내 올해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현행 제도로 진행하고, 향후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면 대학배구연맹과 충분히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협의 없이 제도 변경 내용이 구두로 전달됐고,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유감을 표하며 충분한 의견 수렴과 협의를 거쳐 결정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대학배구연맹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올해 드래프트에 재학생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다. 1~3학년에게는 올해가 입단금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평소라면 대학에 남아 기량을 쌓을 선수들까지 올해 프로 진출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 졸업 후 대학 대신 곧바로 프로 진출을 선택하는 선수까지 늘어날 경우 대학배구의 선수층이 더욱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대학배구연맹은 "대학에 좋은 선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학배구의 선수 육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가 성장할 시간과 선수층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OVO는 지난 14일 제23기 2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통해 2027-28시즌부터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구단이 대학에 지급하는 신인선수 입단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KOVO는 "최근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고, 입단 후 단기간 내 자유신분선수로 전환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구단의 실질적인 전력 보강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입단금과 선수 보수 등 구단의 비용 부담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입단금을 없애는 대신 구단별 학교 지원금은 기존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5000만 원 늘리고, 1라운드 지명 선수의 보수도 기존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