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트윈스와 함께 2연패"…도전자 5팀 "우리가 우승"

12일부터 '봄 농구' 돌입…챔프전은 5월 5일 시작
슈퍼팀 KCC "6위팀 우승 확률 0%, 기적 일으킬 것"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6개 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LG는 첫 통합 우승의 염원을 담은 '스윙 세리머니'를 펼쳤고, 나머지 5개 팀은 정규리그 순위와 다른 결과를 내겠다며 '도장 깨기'를 자신했다.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렸다. LG와 안양 정관장, 원주 DB, 서울 SK, 고양 소노, 부산 KCC의 사령탑과 대표선수가 참석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12년 만에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조상현 감독은 구단 최초의 통합 우승을 일구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줬다"며 "올해도 간절한 마음으로 철저하게 준비해 통합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최강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는 12일부터 돌입한다.

1위 LG와 2위 정관장이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가운데 먼저 3위 DB와 6위 KCC, 그리고 4위 SK와 5위 소노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이후 4강 플레이오프는 23일부터, 대망의 우승팀이 결정될 챔피언결정전은 5월 5일부터 치러진다.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 방식으로 진행하고,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LG 조상현 감독과 유기상이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4강 직행 LG "야구단과 함께 2연패"…정관장 "또 예상 깰 것"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LG는 자신감과 여유가 넘친다. 조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쌓은 소중한 경험은 이번 플레이오프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 어떤 팀이 올라와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할 때 직접 손빨래까지 하며 한 복장만 계속 입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으로 만든 징크스였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 대패 뒤에는 (정장, 양말, 속옷 등) 싹 다 갈아입었다"며 "올해도 팀이 계속 이길 수만 있다면 또 복장 징크스를 만들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기상은 조상현 감독과 함께 손가락 두 개로 'V'자를 만든 다음에 스윙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기상은 "LG 야구단과 농구단 모두 2연패에 도전 중이다. 우리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새로운 우승컵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정관장 유도훈 감독이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유도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정관장은 끈끈한 수비의 팀으로 탈바꿈하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약팀 이미지를 깬 정관장은 이제 2022-23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꾼다.

아직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는 유 감독은 "선수들이 첫 만남 때 저를 우승 감독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정규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선수들을 믿고 서포트해 챔피언 트로피를 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지훈도 "시즌 전에는 어떤 사람도 정관장이 정규리그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다. 3년 전 챔피언결정전 우승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감독님과 함께 우승 반지를 끼겠다"고 다짐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다 찢어버리겠다" SK vs 소노 "영원한 강자 없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LG와 최종 7차전 접전을 펼친 끝에 통합 우승을 놓친 SK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6강' 관문부터 뚫어야 한다. 일단 소노를 잡아야 LG가 기다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부임 후 5번째 플레이오프를 치르지만, 항상 힘든 시즌을 보냈다. 부상자도 많고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농구' 무대를 밟은 소노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소노 이정현이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손창환 소노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의 최대 목표치는 6강 플레이오프와 5할 승률이었고, 이를 다 이뤘다. 지금부터 또 다른 도전"이라며 "영원한 강자는 없다. 도전자의 자세로 임해 우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두 팀의 '입담' 대결도 펼쳐졌다.

'루키' 에디 다니엘(SK)은 "모두 다 찢어버리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정규리그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이정현(소노)은 "다니엘이 정규리그에서만큼 찢고 다니지 못하게 막겠다"며 "새로운 바람,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맞받아쳤다.

DB 김주성 감독이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초록빛 우승" DB vs KCC "6위 팀 우승 확률 0% 깬다"

반대편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DB와 KCC가 맞붙는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겨뤘던 두 팀은 공교롭게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또 만났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호각이었다. 다만 큰 무대에서는 KCC가 우위를 보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서 6차례 대결해 다섯 번을 웃었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번 시즌이 창단 20주년이다. 팬들과 함께 만든 20주년을 '초록빛 우승'으로 완성하겠다"며 "6강 플레이오프는 그 역사의 첫 관문이 될 것이다. '윈디'(DB 팬 애칭)의 바람을 일으켜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KCC 이상민 감독이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허웅, 허훈, 최준용, 송교창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KCC는 6위 팀 최초의 챔피언 등극을 꿈꾼다. 2년 전 5위 팀 최초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던 경험은 최고의 무기다.

이상민 KCC 감독은 "정규리그를 6위로 마쳤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부상자가 너무 많아 힘들었으나 정규리그 6라운드에 돌아왔다. 포지션별로 뛰어난 선수들이 자기 역할만 잘 수행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3-24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끌어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던 허웅은 "6위 팀의 우승 확률은 0%지만, 2년 전처럼 기적을 일으키겠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태도와 눈빛도 확실히 달라졌다. 최선을 다해서 (팬들의 응원을)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