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SK 감독, '고의 패배' 의혹 사과 "불성실 논란 죄송하다"

정규리그 최종전 패배로 4위 확정…6위 KCC와 대결 피해
'6강 PO 상대' 소노 감독 "벌집 괜히 건드렸다고 느낄 것"

SK 전희철 감독이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정규리그 최종전 '고의 패배' 의혹에 대해 고개 숙였다.

전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먼저 (진위 여부를 떠나)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며 "KBL 재정위원회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8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위' 안양 정관장과 2025-26 LG전자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65-67로 졌다.

이 패배로 SK는 32승22패를 기록, 같은 날 부산 KCC를 꺾은 원주 DB(33승21패)에 밀려 4위가 됐다. 6강 플레이오프 대진도 3위 DB-6위 KCC, 4위 SK-5위 고양 소노로 확정됐다.

그러나 후폭풍이 거셌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3위를 지킬 수 있었던 SK는 자밀 워니, 김낙현, 최원혁, 최부경, 김형빈 등 주축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 등 힘을 아꼈다.

경기 막판에는 논란의 장면도 있었다. SK는 65-65로 맞선 4쿼터 종료 13초 전에 자유투 두 개를 얻었지만, 김명진이 한 개도 넣지 못했다. 2구째는 림도 맞지 않은 '에어볼'이었다. 이후 정관장이 2점 슛을 넣으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이 때문에 SK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껄끄러운 KCC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진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KCC는 허웅, 허훈, 최준용 등 슈퍼스타가 버티고 있는 데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SK에 4승2패로 앞섰다.

KBL도 이날 오후 3시 제31기 제12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SK와 정관장의 불성실한 경기에 대해 심의한다. 재정위가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면, SK는 징계받을 수 있다.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이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4.10 ⓒ 뉴스1 황기선 기자

SK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 소노는 전의를 불태웠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우리가 선택당한 것인가'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SK와 DB 모두 껄끄럽고, 쉽지 않은 상대"라고 경계했다.

이어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느냐다. 오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종료 후 SK에 대해 면밀하게 비디오 분석을 할 것"이라며 "(SK가) '소노라는 벌집을 괜히 건드렸구나'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이정현(소노)도 "SK를 꼭 잡고 4강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