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우승팀 '독식' 사라졌다…트로피 거머쥔 LG 선수는 1명(종합)

마레이, 외국선수MVP·베스트5·수비상 받아
조상현 감독 "개인상보다 팀 우승 이끈 선수들 대견"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외국선수 MVP에 선정된 아셈 마레이(창원 LG)가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2026.4.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5-26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강팀은 창원 LG였지만,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선수는 '외인' 아셈 마레이가 유일했다.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선 정규리그 우승팀이 주요 부문 상을 휩쓸었던 모습이 사라졌다.

LG는 이번 시즌 36승18패를 기록, 2013-14시즌 이후 12시즌만이자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전력을 유지, 더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8일 원주 DB를 꺾고 순위표 맨 위에 오른 뒤 시즌 끝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원팀 LG'는 강했지만, 시상식 무대에 오른 선수는 마레이뿐이었다.

마레이는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에서 총유효표 117표 중 97표를 획득, 지난 시즌 수상자 자밀 워니(서울 SK·20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22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고 있는 마레이는 KBL 5시즌 만에 외국선수 MVP를 차지했다.

마레이는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52경기에 출전해 16.4점 14.2리바운드 5.4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5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올랐고, 스틸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마레이는 외국선수 MVP 외에 베스트5, 최우수수비상도 받으며 상금만 1400만 원을 챙겼다.

LG는 감독상도 배출했다.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뛰어난 지도력을 입증한 조상현 감독은 생애 첫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마케팅상과 연고지상도 LG에 돌아갔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계량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득점상 및 블록상 자밀 워니(서울 SK), 리바운드상 및 스틸상 아셈 마레이(창원 LG), 이수광 KBL 총재, 어시스트상 허훈(부산 KCC), 3점슛상 허웅(부산 KCC). 2026.4.9 ⓒ 뉴스1 오대일 기자

LG가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여기까지였다.

국내선수 MVP는 무려 106표를 얻은 이정현(고양 소노)에게 돌아갔다. 3점 슛 부문 2위 LG 유기상은 2위에 올랐으나 득표는 7표에 그쳤다.

윤원상은 기량발전상, 최형찬은 식스맨상 후보에 포함됐으나 많은 표를 얻지 못했다. 신인선수상에는 LG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 5명을 뽑는 베스트5에도 LG 선수는 마레이(112표)뿐이었다. 남은 네 자리는 이정현(113표), 워니(102표), 이선 알바노(원주 DB·99표), 안영준(SK·38표)이 차지했다.

데뷔 첫 베스트5를 노렸던 유기상은 32표를 얻는 데 그쳤고, 안영준에게 6표 차 뒤져 고배를 마셨다.

LG는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지난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팀' SK 못지않게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

베스트 5에는 마레이와 칼 타마요, 두 명이 뽑혔다. 기량발전상은 양준석, 이성구 페어플레이어상은 정인덕이 각각 받았다. 시즌 최고의 장면을 뽑는 플레이 오브 더 시즌의 주인공도 마레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만족스러운 정규리그 성적표에도 시상식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조상현 감독(창원 LG)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4.9 ⓒ 뉴스1 오대일 기자

이에 조상현 감독은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우리 팀과 내 농구 스타일상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많은 선수가 개인상을 받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정규리그 우승팀을 만든 선수들이 더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2001년생 트리오' 유기상, 양준석, 칼 타마요가 성장했다. 허일영, 장민국, 배병준 등 베테랑도 팀을 잘 잡아줬다. 팀이 좋은 문화를 만들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