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방패' LG, 12년 만에 정규 1위…다음 목표는 첫 통합 우승

KT 꺾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지워
팀 최소 실점 및 리바운드 1위…압도적 고공행진

창원LG 양준석, 조상현 감독, 유기상이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29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가 높이와 방패의 힘을 앞세워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LG전자 2025-26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수원 KT를 87-60으로 완파했다.

36승16패가 된 LG는 2위 안양 정관장(33승18패)을 2.5경기 차로 따돌리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LG는 2013-14시즌 이후 12시즌 만이자,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와 최종 7차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었다. KBL에 참여한 1997-98시즌 이래 첫 챔피언 등극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작한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는데, 예상대로 LG는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

비록 SK와 개막전에서 81-89로 졌지만, 이후 8경기에서 7승을 쓸어 담으며 반등했다. 지난해 11월 8일 원주 DB를 꺾고 순위표 맨 위에 오른 뒤 시즌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LG는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유기상, 양준석 등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친 양홍석까지 가세하며 팀이 더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 썬더스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1쿼터 창원 LG 마레이가 골밑슛을 하고 있다. 2026.1.2 ⓒ 뉴스1 김진환 기자

조상현 LG 감독은 "항상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는데, LG는 이번 시즌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펼쳤다.

LG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 아니다. 이날 KT전 이전까지 경기당 평균 득점은 77.6점으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다. 득점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없다.

그러나 수비가 단단한 팀이다. 2020-21시즌부터 최소 실점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71.9점만 내줬다. 이를 바탕으로 한 득점 마진은 28.3으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높이도 뛰어난데, LG는 경기당 평균 37.6개 리바운드(1위)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고 수비가 견고하니까, 그만큼 공격 기회가 늘어났다.

LG의 시스템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골 밑에서 강점을 보이는 마레이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레이는 리바운드 1위(14.4개)에 올라있고, 16.5점으로 공격력도 우수하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 썬더스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3쿼터 창원 LG 유기상(오른쪽)이 골밑으로 돌파하는 서울 삼성 니콜슨의 공을 스틸하고 있다. 2026.1.2 ⓒ 뉴스1 김진환 기자

'양궁 농구'도 위력적이었다. LG는 경기당 평균 8.8개(3위)의 3점 슛을 꽂았으며, 성공률이 34.8%(3위)로 높은 편이었다.

경험이 축적된 '01 트리오' 양준석, 유기상, 타마요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자기 몫을 하며 공격의 혈을 뚫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코트를 누빈 양홍석도 8.3점 4.6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보였다. 득점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이제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과감한 승부수도 띄웠다.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마이클 에릭을 보내고 카이린 갤러웨이를 영입,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위해 전력 강화를 꾀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