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투 난조' 한국 농구, 마줄스 감독 데뷔전서 대만에 65-77 충격패

2연승 후 첫 패배…B조 2위 유지
이현중 18점 분전

한국 농구 대표팀 이현중이 26일 대만과 경기에서 공을 잡고 있다.(FIBA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대만에 충격패를 당했다.

한국은 26일 대만 타이베이의 신장체육관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B조 3차전에서 대만에 65-77로 졌다.

앞서 전희철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중국과 2연전을 승리한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대만에 발목 잡히며 1라운드 첫 패(2승1패)를 떠안았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진 건 지난 2017년 6월 동아시아선수권 결승전 패배 이후 8년 8개월 만이다.

한국 농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마줄스 감독은 데뷔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2승1패가 된 한국은 그대로 B조 2위를 유지했다. B조 선두 일본(2승1패·골 득실 +26)도 이날 중국에 첫 패배를 당했지만 골 득실에서 한국(+6)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는 4개 팀씩 한 조에 묶여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세 팀이 2라운드에 오른다.

이날 B조는 2연승을 달리던 한국과 일본이 각각 대만과 중국에 패하면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7-0으로 앞서나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만의 작전 타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만의 공세에 고전한 한국은 18-21로 흐름을 내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한국은 초반 23-30까지 뒤졌지만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이 힘을 내면서 31-3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브랜던 길베크와 천잉쥔에게 실점하면서 격차가 다시 벌어졌고, 33-43, 10점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은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쿼터 시작 후 4분 넘도록 득점에 실패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반면 대만은 꾸준히 한국 진영을 공략하면서 33-52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3쿼터 후반 이현중과 이정현(고양 소노), 그리고 유기상(창원 LG)이 외곽포를 쏘아 올려 추격을 시작했다. 쿼터 종료 37초 전에는 문유현(안양 정관장)의 2점 슛이 들어가 51-60으로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한국은 4쿼터 초반 다시 길베크에게 실점하면서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쿼터 시작 후 7분이 다 될 때까지 단 2점밖에 넣지 못한 한국은 뒤늦게 유기상이 3점슛 두 개를 터뜨렸지만 빼앗긴 흐름을 되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현중이 4쿼터에 5반칙 퇴장당한 것도 아쉬웠다.

이날 한국은 극심한 슛 난조가 경기 내내 이어지면서 좀처럼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의 야투 성공률은 31.51%(23/73)에 머물렀다. 2점 성공률은 27.5%, 3점 성공률은 이보다 더 낮은 24.24%에 그쳤다. 45.31%(29/64)의 야투 성공률을 보인 대만과 대비됐다.

한국은 턴오버도 대만(13개)보다 많은 18개를 기록하면서 자멸했다.

한국에서는 이현중이 18점 8리바운드로 분투했고, 유기상이 14분25초만 뛰고도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3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 선수 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을 만큼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였다.

대만은 귀화 선수 길베크가 18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린팅첸이 18점으로 힘을 보탰다. 천잉쥔과 사무엘 마누는 나란히 13점을 올렸다.

한국은 3월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과 4차전을 치른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