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데뷔 앞둔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 "죽기 살기로 훈련 중"

현대모비스 원클럽맨 출신 양 감독, 5월 부임
약체 평가에 "명확한 목표 갖고 장기적으로 리빌딩"

양동근 현대모비스 신임 감독.(KBL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감독 데뷔를 앞둔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 신임 감독이 장기적 차원의 리빌딩을 계획하며 팀을 새로 꾸리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2차 전지 훈련을 진행 중인 현대모비스는 현지 팀들과 연습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1일 사가 벌루너스와의 평가전을 치렀고, 13일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비록 사가 벌루너스와의 첫 경기는 79-101의 큰 점수 차로 패배했지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귀중한 경험이 됐다는 게 양 감독의 설명이다.

양 감독은 "준비한 수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3번이 가장 큰 문제인데, (전)준범이가 몸이 좋지 않아 (이)대균이를 쓰려고 했다. 눈에 띄게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1쿼터를 잘 풀었으나, 2쿼터에서 턴오버를 반복해 흐름을 빼앗긴 점은 보완해야 할 부문이다.

양 감독은 "하지 말아야 할 턴오버가 많았고, 정리되지 않은 공격을 한 다음 역습을 당해 3점을 내주는 부분도 아쉬웠다. 20점 차로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 턴오버에서의 실점, 트랜지션에서의 3점 실점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용병 두 명이 동시에 코트를 누빌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팀워크로 이를 극복하려고 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양 감독은 "상대와는 운동 능력 자체가 다르다"고 짚은 뒤 "턴오버를 할 수 있지만, 거기서 개선하느냐 못 하느냐는 선수들 몫이다. 훈련할 때는 좋아 보이지만, 경기 때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다. 자꾸 부딪히고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왜 안 되지?'가 아니라 '내 연습이 부족했구나'라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훈련해야 한다. 죽을 것처럼 해야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편하다. (함)지훈이랑 (이)승현이가 그런 점에서 많은 역할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양동근(가운데) 현대모비스 감독이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KBL 제공)

양 감독은 현재까지 전지훈련 성과를 50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경기 수를 많이 안 잡았다. 경기에서 안 된 점을 돌아보고 훈련하기 위해서다. 10개를 준비하면, 상황에 맞춰서 2~3개를 짜내서 한다. 그 다음 어떻게 빨리 대응하느냐도 계속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현대모비스는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이지 프림과 숀 롱이 모두 떠났고, 이우석과 신민석이 군 복무 중이다.

양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빌딩을 계획 중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전력이) 약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못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지난 3년 동안은 나쁜 멤버가 아니었다. 게이지 프림과 숀 롱에게 올해도 (역할을) 몰아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당장 올해 성적을 바라는 게 아니다. 미래를 봐야 할 선수들이 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몰빵'해서 플레이오프에 가면 국내 선수에게 남는 게 없다. 리빌딩 시기가 늦어졌다.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장기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