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탄생 담긴 '18쪽 수기'…KBO 창립계획 자료, 공모전 최우수상

희소성·역사성·학술성·활용성 등 높은 평가

KBO 소장 1981년 한국프로야구 창립계획 관련 자료 (KB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의 '최초 설계도'가 국가유산청 주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KBO는 '1981년 한국프로야구 창립계획 관련 자료'가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장래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특별히 선정·보존하는 유물을 의미한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20개 기관이 참여해 총 1755건, 1만8156점의 유물을 출품했다. 서류 및 현장 심사와 대국민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최종 수상작이 선정됐다.

KBO의 '1981년 한국프로야구 창립계획 관련 자료'는 심사 전 과정에서 희소성과 역사성, 학술성, 활용성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자료는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을 이끈 최초의 공식 마스터플랜이다. 프로야구가 탄생하기까지의 주요 내용이 총 18쪽에 걸쳐 수기로 상세하게 기록된 실무 기록물이다.

조직 구성부터 연고지 배정, 선수 수급과 처우, 경기 일정, 재무 전망 등 리그 운영의 핵심 사항은 물론 프로야구 출범을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담겨 있다.

특히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민족 대화합' 등 당시 국가적·사회적 비전을 대중 스포츠와 결합하고 이를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프로야구의 탄생 배경뿐 아니라 당시 사회상까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근현대사적 가치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KBO는 현재 숙원 사업인 '한국야구명예의전당'(야구박물관)의 내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부산시·기장군과 협력하고 있다.

KBO는 야구박물관이 한국 야구의 역사와 문화를 야구팬 및 국민과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2년 3월 27일 공식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첫해 140만 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후 40여 년의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1200만 관중 시대를 맞았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