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는 달랐다…김도영, 가장 필요할 때 터진 '해결사' 본능[AG]
코뼈 골절로 우여곡절 끝 대표팀 합류…전날까지 0.211 빈타
결승전 1-1 맞선 8회 결승 적시타…메이저 진출 탄력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역시나 '슈퍼스타'는 달랐다.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은 가장 필요한 순간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을 구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3-1로 이겼다. 1-1로 팽팽하던 8회 김도영과 문보경이 적시타를 때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앞서 25일 열린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0-5로 패했던 한국은 결승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아시안게임 5연속 정상을 수성했다.
김도영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의미가 컸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누구보다 더 기다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운이 찾아왔다. 대표팀 차출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자신의 타구에 맞아 코뼈가 골절된 것.
최악의 경우엔 아시안게임을 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도영은 의지를 보였고,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3루 수비까지 나서며 건재함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타수 4안타(0.211)의 저조한 타율을 보이며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일본에 0-5로 완패할 땐 4타수 무안타 2삼진의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김도영은 다시 힘을 냈다. 일본과의 결승 리턴매치에서도 3번타자 3루수의 중책을 맡은 그는 1회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일본 선발투수 히구치 신은 하루 휴식 후 나오는 강행군에도 위력적인 공을 보여줬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투수들도 강력했다.
설상가상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7회말 곽빈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를 예상하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이어진 8회초 김지찬의 2루타로 포문을 연 한국은 조형우의 희생번트, 김주원의 볼넷으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정준재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지찬이 런다운에 걸렸는데, 주루 방해로 보이는 상황이 인정되지 않으며 아웃카운트만 늘었다. 류지현 감독이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판정이 바뀌지 않았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자칫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 여기서 김도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공을 과감하게 공략했다. 3루수가 버티고 있었지만 강력한 타구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안타가 됐다.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다시 한국이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이후 문보경의 추가 적시타, 마무리 박영현의 1⅔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국은 극적인 5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모두가 힘을 모아 일군 값진 금메달이지만, 순탄치 않은 과정을 이겨내고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낸 김도영의 활약은 특별히 돋보였다.
이번 금메달은 김도영의 향후 행보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도 한층 넓어졌다. 특히 오랫동안 꿈꿔온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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