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구대표팀, 때아닌 '빨래와의 전쟁'…"새벽 4시까지 못 잤다"

세탁 규정으로 한국전 이후 선수들이 직접 유니폼 세탁
대만야구협회, 전문 세탁업체와 계약해 문제 해결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 대한민국 류지현 감독이 대만 탕덩카이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9.21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대만 야구대표팀이 때아닌 '빨래와의 전쟁'을 치렀다. 경기 일정도 빡빡한데 세탁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수면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매체 '미러 데일리'는 23일 "대만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날 새벽까지 빨래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22일 정오에 태국과 경기를 앞두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새벽 3~4시까지 빨래를 하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대표팀 주장 천민츠는 "한국과 경기를 마치고 호텔에 늦게 도착했는데, 새벽 3~4시까지 직접 빨래를 해야 했고, 오전 6시쯤 다시 일어나야 했다"고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단에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세탁물을 맡긴 뒤 돌려받는 데 24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이었다.

결국 다음 날 다시 입어야 할 유니폼을 맡길 수 없었던 선수들은 결국 직접 세탁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조직위의 황당한 세탁 관련 규정도 도마 위에 올렸다.

대만 전 프로야구 선수인 팡창융에 따르면 대회 직전 조직위가 통보한 세탁 규정엔 오직 바지만 세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직위는 '유니폼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댔다.

결국 대만야구협회가 현지에서 전문 세탁업체를 따로 물색해 계약했고, 이후 대표팀의 유니폼과 장비 세탁을 맡기기로 결정하면서 세탁 문제는 일단락됐다.

한편 수면 부족에도 대만은 태국을 15-0으로 꺾고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B조에서 한국에 패한 대만은 2승 1패로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