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쐐기포' 윤동희 "대표팀 승선 부담됐지만…한시름 놓았다"[AG]

대만전 8회 대타 출전해 솔로 홈런…5-0 승리 기여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한민국 윤동희가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1 ⓒ 뉴스1 김도우 기자

(오카자키·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소속팀에서의 부진 속에 대표팀에 승선해 마음고생이 컸던 윤동희(롯데)가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대타 쐐기포를 터뜨리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윤동희는 한국이 4-0으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준재의 타석 때 대타로 나섰다.

대만 투수 왕위제를 상대한 윤동희는 6구 승부 끝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한민국 윤동희가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1 ⓒ 뉴스1 김도우 기자

국제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윤동희의 '큰 경기 DNA'가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 후 윤동희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했는데 승리로 대회를 시작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타선은 2회 선취점을 낸 뒤 6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7회 2점을 추가한 한국은 8회에도 2점을 보태며 대만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윤동희는 "나는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선수들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면서 "경기에 나가지 않는 선수들도 모두 목이 쉴 정도로 열심히 응원했다. 그래서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동희에게 이날 홈런은 단순한 한 방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소속팀 롯데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윤동희는 대표팀 발탁 당시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는 상황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한민국 윤동희가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1 ⓒ 뉴스1 김도우 기자

윤동희는 "발탁 당시에는 나도 마음이 무거웠다. 대표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가는 게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한시름 놓았다"고 덧붙였다.

2023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윤동희는 이번 대회를 부진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항저우 때 너무 잘해서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실 텐데 거기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오히려 걱정됐다"면서 "그래도 다른 환경에서 다른 지도자분들을 만나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하니까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고, 내가 놓치고 있었던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