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입단' 최지만 "6라운드 예상했는데 너무 빨리 불렸다"

드래프트 2R 전체 15순위 호명…KT "즉시 전력감 판단"
"배려해 준 울산에 감사…지금은 퓨처스 포스트시즌에 집중"

2027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된 최지만.ⓒ 뉴스1 서장원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6라운드 정도 예상 했는데…"

메이저리그(MLB)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최지만(35)에게도 '선택받는 입장'으로 참가한 KBO 신인드래프트는 떨리고 긴장되는 무대였다.

최지만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최지만은 '고교 최대어' 하현승(부산고)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를 달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현승이 일찌감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반면, 최지만의 지명팀과 순번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은 최지만은 2라운드 5번째 순번에서 KT의 선택을 받았다. 이로써 최지만은 2027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나도현 KT 단장은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을 하는 데 있어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했다"며 "(샘) 힐리어드가 홈런 개수는 많지만 전체적으로 팀 장타력이 부족하다. 최지만 선수가 와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MLB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베테랑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신인드래프트는 최지만에게도 낯선 무대였다.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최지만은 "처음 경험하는 자리다 보니 긴장되기도 하고 재밌었다"면서 "6라운드 정도에 불릴 줄 알았는데 너무 빨리 불렸다"며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에 대해서는 "너무 좋은 팀이고 강한 팀"이라며 "내가 거기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잘 수행해야 한다. (김)현수 형하고 (허)경민이 형도 있으니 도움받아 가면서 잘 맞춰서 해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강철 감독이 KT에 잔류한다면 최지만과 처음으로 '사제의 연'을 맺게 된다.

최지만은 "이강철 감독님과는 지금껏 아쉽게 연이 닿지 않았는데 이렇게 인연이 됐다"며 "내가 KT에 가서 열심히 해서 감독님께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나 단장은 최지만의 무릎 부상 이력과 관련해 "(그런 부분을 고려해) 현장에서 전략적으로 적재적소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지만은 "나이도 그렇고 그동안 무릎을 많이 써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팀에서 잘 관리해 준다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의 주전 1루수인 김현수와 포지션이 겹치지만, 최지만은 자신의 역할을 고집하기보다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수 형과 함께 1루를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가 어떤 포지션에서 뛰고 싶다고 하기보다 팀이 원하는 역할에 맞춰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지만은 이날 드래프트 행사 참석부터 많은 배려를 해준 현 소속팀 울산 웨일즈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울산은 이제 고향처럼 느껴지는 팀"이라며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 도중에도 전광판에 드래프트 방송을 틀어서 함께 지켜봤다고 하더라. 지금도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며 웃었다.

하지만 지명의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다. 최지만의 시선은 당장 22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을 향했다. 울산은 2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준결승을 치른다.

최지만은 "내일부터 포스트시즌 경기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얼른 울산으로 내려가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겼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