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백인천 전 감독 별세…한일 야구 평정한 '불멸의 4할 타자'
15일 뇌경색 치료 중 타계…향년 83세
프로야구 원년 '4할 타율'…지도자로 1990년 LG 우승
- 이상철 기자,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15일 83세의 일기로 별세한 백인천 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태동하기 전부터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며 타격왕을 차지했고, 한국에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MBC 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며 '4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런 백 전 감독이 이날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야구 인생이 재조명받고 있다.
1942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태어난 백 전 감독은 경동중과 경동고를 다니며 야구를 배웠다. 경동고 시절엔 야구선수로 뛰면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 신경이 뛰어났다.
경동고를 당대 고교야구 최강팀으로 이끈 백 전 감독은 1959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는 등 천재 타자로 이름을 날렸고, 1961년 실업 야구팀인 농협 야구단을 거쳐 1962년 도에이 플라이어즈(현 닛폰햄 파이터즈)에 입단해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1972년까지 도에이에서 뛴뛴 백 전 감독은 이후 다이헤이요 라이언스(현 세이부 라이온즈)와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마린스), 긴테쓰 버펄로스를 거치며 1981년까지 일본 무대에서 활동했다.
다이헤이요 소속이던 1975년엔 타율 0.319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1982년 한국에도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고 MBC 청룡에 감독 겸 선수로 입단했다.
당시 한국 나이 41세로 원년 최고령 선수였지만, 백 전 감독의 기량은 이제 막 시작한 국내 무대를 평정하기엔 충분했다.
1982년에 시즌 타율 0.412(72경기·250타수 103안타)로 타격왕에 오른 백 전 감독은 지금까지도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한 4할 타자'로 남아 있다.
시즌 종료 후 그는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로 이적해 1984년까지 선수 겸 코치로 두 시즌을 더 뛰고 은퇴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16경기 타율 0.335(403타수 135안타) 23홈런 91타점 67득점이다.
1985년 청보 핀토스 타격 인스트럭터를 시작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백 전 감독은 1990년 LG 트윈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지도자로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1996~1997), 롯데 자이언츠(2002∼2003년)까지 세 팀에서 감독을 역임한 그는 삼성,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롯데 사령탑을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물러난 백 전 감독은 2000년대 초반 해설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여러 야구 관련 행사와 방송 등에서 모습을 비추던 백 전 감독은 평소 앓던 뇌경색이 악화해 15일 오전 6시41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의 빈소는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2층 전통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7일 오전 8시다.
KBO는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백 전 감독의 공로를 기려 KBO장으로 장례를 치른다고 밝혔다.
야구인의 장례를 KBO장으로 거행하는 건 지난해 9월 숙환으로 별세한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 대행에 이어 2번째다.
원로 야구인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한편 백 전 감독의 별세로 프로 원년 6개 구단 초대 사령탑 중 박영길(86) 전 롯데 감독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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