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이 추락하던 LG, '폭염 브레이크'에 한숨 돌렸다

후반기 3승1무12패 부진…'2경기 차' 5위 KIA와 3연전 취소
분위기 추스르며 재정비…11일 '꼴찌' 키움 상대로 반등 도모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오른쪽). 2026.7.26 ⓒ 뉴스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가 극한 폭염으로 짧은 '여름 방학'에 돌입하면서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던 LG 트윈스는 숨을 돌렸다. 일단 3위 자리를 지키면서 재정비할 시간을 얻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폭염 대응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9일까지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11일부터 재개하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의 개시시간을 오후 7시로 변경했다.

5~6일 경기도 전면 중단했던 KBO리그는 총 닷새 동안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됐다. 앞서 개최되지 않은 경기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 폭염으로 총 30경기가 취소됐다.

10개 구단은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폭염에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내릴 결정에 반색하지만, 그중 더더욱 반기는 구단도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3승1무12패로 고꾸라진 LG는 팀을 추스를 시간을 벌었다.

LG는 전반기를 선두에 승차 없이 뒤진 2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8연패 수렁에 빠지더니 반등 없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4일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도 난타전 끝에 8-10으로 패배, 최근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친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합류 효과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LG는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7.09(10위)와 타율 0.258(9위)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뾰족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았다.

KBO리그 재개 후 LG 트윈스의 다음 상대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다. ⓒ 뉴스1 최지환 기자

부진은 더더욱 길어질 듯 보였다. 4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 5위 KIA 타이거즈에 2경기 차로 쫓기던 LG는 3위 자리도 위태로웠다. 심지어 7~11일 잠실 3연전 상대는 KIA였다.

그러나 '폭염 브레이크'가 LG에 구원의 손길이 됐다. 불볕더위 속에 강행군을 이어온 데다 성적도 좋지 않은 LG는 분위기를 추스르고 체력을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KIA와 3연전을 피한 것도 LG 입장에선 다행이었다.

LG 선수단은 8일 휴식을 취한 뒤 9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다시 훈련할 계획이다.

리그 재개 후 다음 상대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라는 것도 LG로선 부담이 덜하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LG는 키움에 8승4패로 앞서있다. 또한 LG는 후반기에서 기록한 3승 중 2승을 키움을 상대로 따내기도 했다.

LG는 11~13일 펼쳐지는 키움과 고척 3연전에서 반등을 꾀한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14~16일 SSG와 다시 맞붙는다.

하위권 두 팀을 상대로 승수를 잘 쌓는다면, 선두 경쟁에도 불을 붙일 수 있다. LG는 6경기 차인 선두 KT 위즈와 18~20일 맞붙는데,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