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에 중단된 프로야구 내일 재개? 주말까지 취소 가능성
6일 KBO 긴급 실행위…하루 만에 결론 도출 어려움
7~9일 3연전 취소 가능성 있어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국가 재난 수준의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 프로스포츠' 프로야구가 전면 중단됐다. 장시간 불볕더위에 노출된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을 위해 리그를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문제는 재개 시점도 불확실하다. 빈틈없고 세밀한 폭염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선 리그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
구름 관중을 모으며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던 KBO리그가 열기보다 더 뜨거운 날씨 때문에 멈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1군)와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취소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시즌 중 리그가 중단된 건 2021년 7월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전반기를 조기 종료한 이후 5년 만이다.
비 때문에 이틀 연속 전 경기가 열리지 않은 적이 있지만, 선제적 조치로 중단된 경우는 아니다.
폭염 취소는 2024년 4차례뿐이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벌써 15경기가 불볕더위로 열리지 않게 됐다.
현장에선 지난달 말부터 기록적인 폭염에 '유연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는 명확한 폭염 취소 기준이 없는 것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KBO는 4일 기상청의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폭염중대경보를 기준으로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는 오후 1시 이전까지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최대 1시간 지연 개최만 가능해 논란이 일었다.
한 관계자는 "폭염중대경보에 가까운 폭염경보 수준인데,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열 등도 (폭염 취소 규정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3단계'에도 빈틈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그 우려는 곧바로 나타났다.
4일 SSG와 LG가 맞붙은 인천 경기에서 관중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증 2명 포함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인천 경기의 개시 당시 기온은 34.7도였고, 습도는 66%에 달했다.
위험천만한 일이 터지면서 프로야구 경기를 강행할 수는 없었다. KBO는 리그를 중단하고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은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긴급 실행위원회에는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 예정인데, '끝장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
보다 세분된 폭염 취소 기준이 필요한 상황에서 반나절 만에 주먹구구로 해결해선 안 된다. 경기 개시시간 지연, 연장전 폐지 등 주장이 나올 수도 있으나 이해관계가 얽혀 한뜻으로 모으기도 어렵다.
이번에 수립할 종합 대책은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온난화 현상으로 불볕더위가 심해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묘수를 찾아야 한다.
리그 중단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7~9일 열릴 주말 3연전도 취소될 여지가 있다. KBO는 대책을 확실하게 수립한 뒤 리그를 정상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재개가 계속 늦어지면, 리그 운영 축소 가능성도 있다. KBO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1년에 후반기 연장전을 폐지하고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한 바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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