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도전' 삼성 시험대…끊이지 않는 마운드 잔혹사

강속구 불펜 이재희, 근육 부상으로 이탈
잇단 투수 부상에 골머리…과부하 우려도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구원 등판한 삼성 이재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6.7.22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마운드 잔혹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반기는 철저한 관리와 '잇몸 야구'로 잘 버텼지만, 투수들이 체력 부담과 마주하는 후반기에도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과부하 우려도 나온다.

삼성 구단은 지난 30일 "이재희가 우측 내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 4~6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희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삼성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지난 5월 복귀해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든든하게 허리를 지켰다.

그러나 29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뒤 탈이 났고, 결국 또 장기 이탈하게 됐다.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인 삼성엔 큰 악재다.

이뿐만이 아니다. 29일에는 선발 자원 최원태가 우측 삼두근 원위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아 전력에서 빠졌다. 삼성은 "큰 부상이 아니지만 치료 및 점검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하고 휴식 기간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무너진 선발진을 지탱했던 최원태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최원태의 공백은 '육성 선수 출신' 김백산이 메운다.

7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6.7.7 ⓒ 뉴스1 공정식 기자

삼성은 올 시즌 내내 부상 악령과 싸우고 있다.

시즌 개막 전 원태인이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고, 스프링 캠프 도중 다친 맷 매닝은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불펜 투수 이호성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김무신은 어깨, 육선엽은 팔꿈치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여기에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최지광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빠졌다.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는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상태다. 그나마 최근 루키 장찬희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 게 다행이다.

삼성은 이러한 악재에도 철저하게 마운드 관리를 했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의 2연투는 총 61회로 10개 구단 중 최소다. 3연투는 단 한 번도 없다. 철저한 관리와 '잇몸 야구'로 잘 버텼고, 11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 구원투수 미야지가 7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6.5.12 ⓒ 뉴스1 김도우 기자

그러나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 후반기엔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투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자가 계속 나오는 건 타격이 더 크다. 승수를 쌓기 위해 계산이 서는 투수를 자주 기용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결국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잘 나가던 삼성은 최근 2연패에 빠졌다. 29일 경기에서는 선발 양창섭이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30일 경기에는 대체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5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불펜도 불안했다. 이재희 대신 콜업된 30일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하고 3실점 했다.

연패에 빠지는 동안 3연승을 달린 2위 KT 위즈(56승2무36패)와 격차는 반게임까지 줄었다. 상대 팀뿐만 아니라 부상 악령과도 싸우고 있는 삼성이 이번에도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삼성은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