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빠진 SSG, '3루수 후계자' 찾을 시간…홍대인·안상현 주목

최정 수술대 올라 시즌 아웃…팀 성적 3할대로 PS 사실상 희박
최근 번갈아 주전 나오며 존재감…'고명준 3루수' 카드도 기대감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SSG 랜더스 최정. (SSG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까지 오르며 올해도 기대감을 가졌지만, 외국인투수 선발 실패와 불펜진의 집단 난조가 겹치면서 팀 최다 연패(13연패)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간판타자 최정(39)마저 이탈했다. 최정은 후반기 첫 경기인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1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지만, 다음날 골반 통증으로 이탈했다. 오랜 시간 고질적인 골반 통증에 시달려 온 최정은, 결국 수술대에 올라 올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로 했다.

일리 있는 선택이다. SSG는 현재까지 36승4무56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4연승(1무)의 상승세지만 승패 마진은 여전히 '-20'에 달하고, 승률(0.391)도 4할이 채 되지 않는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가 12게임에 달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옅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정이 굳이 아픈 몸을 이끌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 이미 간판 투수 김광현도 시즌 전 어깨 수술을 결정하면서 시즌 아웃이 결정된 상태이기도 하다. 선수 생활 '말년'의 베테랑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더 선수 생명을 늘리고 싶고, 팀이 우승을 노리는 시점에 활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남은 시즌이 SSG 팀 입장에서도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20년가량 팀의 주전 3루수 자리를 지켜 온 최정의 후계자를 생각할 때가 다가오고 있고, 최정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현시점은 어린 선수들을 '테스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다.

SSG 랜더스 안상현. ⓒ 뉴스1 공정식 기자

SSG는 최정의 이탈 이후 홍대인(25)과 안상현(29)을 주전 3루수로 내보내고 있다.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3루수를 보유했던 SSG로선 누가 와도 눈에 찰 수는 없다.

그래도 둘 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하던 홍대인은 수비에서도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루 수비도 큰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이다.

타격도 장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2016년에 입단해 오랫동안 팀의 '유망주'로 시간을 보낸 안상현도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왔다.

역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에 빠른 주력을 갖췄고,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도 겸비했다.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2회 토다 나츠키를 상대로 결승 3점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SSG 랜더스 고명준. ⓒ 뉴스1 이호윤 기자

사실 SSG가 가장 기대하는 '3루수 후계자'는 고명준(24)이다. 2024년 11홈런, 2025년 17홈런으로 이미 '홈런타자'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선 3루 수비를 준비하며 미래를 도모했고, 시즌 개막 후에도 백업 3루수로 종종 출전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4월 왼쪽 손등에 사구를 맞아 골절돼 2달 가까이 빠졌고, 최근엔 내전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SG로선 상무 전역 후 '4번타자'로 활약 중인 전의산이 1루를 맡고 고명준이 3루수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이상적인 '내야 리빌딩'이다.

고명준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SSG의 '포스트 최정' 구상도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