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 찬스서 '3실책' 실점…맥 빠지는 롯데 '5연패 수렁' 꼴찌 위기
전날 두산전서 1점 차 패배…키움에 0.5게임 차 쫓겨
김태형 감독 800승 눈앞서 연전연패…최악 분위기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 0-4에서 3-4까지 추격한 롯데는 5회초 무사 1루에서 김민석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도 가능해 보이는 타구였다. 2루수 고승민이 타구를 잡아 유격수 전민재에게 토스, 선행주자를 잡은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 '호러쇼'에 가까운 롯데의 실책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전민재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고, 김민석이 2루로 내달렸다. 흘린 공을 잡은 포수 손성빈은 다소 늦었음에도 2루 송구를 감행했고, 송구가 또 빗나갔다. 김민석은 3루로 달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3루 승부를 시도한 공을 3루수 손호영이 잡았다가 놓쳤다. 이번엔 공이 멀리 튀지 않았지만 김민석은 지체없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앞 상황에서 자리를 벗어났던 포수 손성빈이 돌아오지 않아 홈플레이트를 지키는 야수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송구조차 하지 못한 채 실점을 지켜봐야 했다.
병살타를 만들 찬스에서 3개의 실책을 연발하며 오히려 1점을 내준 롯데는 결국 5-6으로 패했다. 한 점 차 패배였기에 이 실점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병살타가 실점으로 둔갑한 이 장면은, 롯데의 최근 경기력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수 엇박자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부족, 맥 빠지는 실책 등이 겹친 롯데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해 전반기 3위를 기록하다 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겪으며 7위에 머문 쓰라린 경험을 했다.
올 시즌은 절치부심해 반등을 꾀하고자 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주축 선수들이 도박 사건에 연루되는 등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3~4월 단 9승(1무17패)에 그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래도 5월 들어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등 징계 4인방이 돌아오고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월간 12승13패를 기록하면서 탈꼴찌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6월이 시작되며 다시 무너지고 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가 유일한 승리일 뿐, 1승6패로 추락하며 시즌 승률을 3할대(0.379)로 추락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개인 통산 800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둔 상황인데, 최근 내리 5경기를 지며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투수 코치 교체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한 '충격 요법'도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도 당장 자신의 800승보다도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롯데가 연전연패를 거듭하는 사이, 최하위 키움에 0.5게임 차까지 추격당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10일 두산전에서 또 패하고, 같은 날 키움이 NC를 잡는다면 두 팀의 순위는 바뀐다. 키움 역시 최근 8연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롯데가 다시 꼴찌로 내려간다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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