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곤 끝내기 희생타' SSG, 13연패 탈출…KT, LG 5연승 저지(종합)

'김한별 결승타' NC, 삼성과 8번째 대결서 첫 승리
롯데, KIA 잡고 3연패 벗어나…두산-한화 무승부

SSG 랜더스의 오태곤(왼쪽)이 3일 열린 2026 KBO리그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SSG 랜더스 제공)

(서울·대구=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잡고 지긋지긋한 13연패에서 벗어났다.

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2026 신한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오태곤의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지난달 17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전날 키움전까지 팀 최다 13연패 수모를 당한 SSG는 극적인 승리로, 모처럼 웃었다. 시즌 23승(1무31패)을 기록한 SSG는 9위 추락도 피했다.

오태곤이 끝내기 희생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나란히 홈런을 치고 타점 2개씩을 기록,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백승건이 1이닝(2실점) 만에 교체됐으나 SSG 불펜은 3회부터 무실점으로 버텨 뒤집기의 발판을 놓았다. 9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막은 조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SSG를 잡고 8연패 사슬을 끊었던 키움은 불펜의 방화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최하위(21승1무35패)에 머물렀다.

SSG는 1회말 최정의 시즌 14호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키움은 곧바로 2회초 공격에서 장타 두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서건창이 1사 2, 3루에서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케스턴 히우라가 최용준의 초구 직구를 통타, 비거리 130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트렌턴 브룩스 대신 키움 유니폼을 입은 히우라는 KBO리그 데뷔 후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SSG 랜더스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일 열린 2026 KBO리그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말 2점 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키움이 번번이 결정타 부족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SSG로 넘어갔다.

SSG는 6회말 박성한과 오태곤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최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다.

8회말엔 에레디아가 박지성을 상대로 짜릿한 2점 홈런을 터뜨려 4-4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바꾼 SSG는 9회말 극적인 결승점을 뽑았다.

전의산과 조형우의 연속 안타, 정준재의 희생번트, 박성한의 고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타석에 선 오태곤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 3루 주자 홍대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T 위즈 외야수 최원준. 2026.3.31 ⓒ 뉴스1 김기남 기자

KT 위즈는 수원 경기에서 7-6으로 신승, 선두 LG의 5연승을 저지했다.

33승1무21패가 된 KT는 NC 다이노스에 덜미 잡힌 삼성 라이온즈(32승1무21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선두 LG(34승21패)와 격차도 0.5경기로 좁혔다.

KT 선발투수 고영표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3승(4패)째를 수확했다.

최원준은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타율(0.379)·안타(85개) 1위'를 지켰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홈런 부문 공동 선두(15개)에 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바랬다.

KT는 1회말 3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에는 김현수와 김민혁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최원준은 3회말 2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를 터뜨려 6-0을 만들었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LG는 7회초 이재원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무득점을 깼다.

8회초엔 문정빈의 1타점 2루타가 터진 데다 1사 2, 3루에서 이영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천성호가 홈을 밟아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KT는 8회말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2사 이후 최원준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안타 때 LG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과감하게 홈까지 쇄도했다.

박영현은 9회초 2사 2루에서 오스틴에게 2점 홈런을 맞았으나 구본혁을 내야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기뻐하는 NC 다이노스 선수단. 2026.5.3 ⓒ 뉴스1 김성진 기자

대구 경기에서는 NC가 삼성을 6-4로 제압, '사자 징크스'를 깼다. 올 시즌 삼성과 8차례 맞대결 끝에 8경기 만에 거둔 값진 첫 승리였다.

23승1무30패가 된 NC는 7위를 수성했다. 3연승이 불발된 삼성은 KT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

NC는 1회초 김주원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주원은 역대 14번째 2경기 연속 리드오프 홈런의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NC 선발투수 김태경이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 르윈 디아즈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디아즈는 1회말과 3회말 연달아 2점 아치를 그렸다.

끌려가던 NC는 6회초 박민우의 2점 홈런으로 3-4로 따라붙었다.

8회초 1사 1, 3루에선 대타 권희동의 땅볼에 3루주자 한석현이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9회초 만루 찬스를 놓쳤으나 연장 10회초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공략해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김한별이 1사 2,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주원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시원이 홈을 파고들어 승기를 굳혔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 2026.4.15 ⓒ 뉴스1 최지환 기자

광주 경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KIA를 8-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9위 롯데는 22승1무31패를 기록, 최하위 키움과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치 2명과 선수 4명에 대한 1군 엔트리를 교체했고,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은 6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리드오프 황성빈은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KIA 선발투수 황동하는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4자책)으로 부진, 시즌 첫 패배(5승)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한화는 27승1무26패로 5위, 두산은 26승2무28패로 6위를 유지했다.

두 팀은 9회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한화가 11회초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 2026.4.28 ⓒ 뉴스1 김진환 기자

그러나 두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양의지가 1점 홈런을 때려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정수빈의 2루타와 박찬호의 3루타가 터지며 3-3 동점이 됐다.

김인태가 계속된 2사 3루에서 삼진을 당하면서 두산의 뒤집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KBO리그는 이날 총 10만5441명이 입장하며 시즌 누적 관중 504만1891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소 275경기 만에 500만 관중 돌파로, 종전 기록인 지난해 294경기보다 19경기 줄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