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세이브' LG 손주영 "마무리 투수는 올해까지만"

KIA전 3점차서 밀어내기로 1실점…"힘들어가니 제구 안돼"
"팀 상승세는 만족스럽지만…'100 승' 큰꿈 향해 달려가야"

LG 트윈스 손주영. ⓒ News1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마무리 투수는 올해까지만 하겠습니다."

선발투수에서 보직을 바꾼 LG 트윈스의 손주영(28)이 이렇게 말하며 웃어 보였다. 마무리투수가 된 이후 최대 위기를 간신히 넘긴 손주영은 "팀의 좋은 분위기를 내가 망칠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LG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손주영은 5-2로 앞선 9회초 등판했는데 1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승리는 지켰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1사 후 나성범, 김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가 된 게 시작이었다.

이후 박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선빈에게 볼넷, 김도영에겐 몸 맞는 공을 내줘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안타 한 개면 동점까지 줄 수 있는 큰 위기가 됐는데, 다행히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8세이브(1승)를 챙겼다.

보직 전환 이후 '0블론' 행진은 이어갔지만 손주영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는데 제구가 안 됐다. 어제 던지고 나서 연투였다 보니 몸도 좀 힘들었다"고 했다.

김도영과의 승부를 의식한 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타자가 누구든 항상 자신이 있기 때문에 타순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다만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있었다. 선발투수일 땐 만루 위기가 와도 다음이 있지만, 마무리투수는 맞으면 끝이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무리투수는 올해만 하고 그만하겠다. 안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LG 트윈스 손주영. ⓒ 뉴스1 황기선 기자

LG는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시즌 아웃을 당하는 큰 부상을 당했고, 이후 새로운 대안을 고민한 끝에 선발투수 자원인 손주영의 보직 전환을 결정했다.

팀 사정을 이해한 손주영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새로운 경험은 쉽지 않다. 예정된 날짜에 맞춰 준비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선발투수와 달리, 마무리투수는 언제 나갈지, 언제 쉴 수 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선발투수로는 해본 적 없던 '연투'도 부담스럽다. 손주영은 지난 23~24일 키움전에 이어 이날도 전날에 이은 연투를 소화했다.

손주영은 "지난주엔 연투한 뒤 많이 피곤했다. 그런데 이번엔 비로 쉬어간 경기도 있었고 이틀을 쉬고 연투를 해서 그런지 연습 때부터 나쁘지 않았다"면서 "아직은 연투 때 어떤 감각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손주영은 "마무리투수를 올해까지만 하겠다"고 했지만, LG는 손주영이 마무리로 자리 잡은 뒤 불펜진에 확실한 안정감이 생겼다.

그는 "팀이 상승세를 타는 것에 대해선 만족감을 느끼지만, 그것과 내 보직은 별개'라면서 "선발투수로서 100승을 하고 싶다는 큰 꿈이 있기 때문에 내년엔 다시 선발로 돌아가야겠다"고 했다.

그래도 일단은 현재의 보직에 집중할 계획이다. 손주영은 "일단 오늘은 제구가 왜 안 됐는지, 심리적으로 뭐가 문제였는지 복기해봐야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