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이닝 무실점' 후 ERA 6.74…흔들리는 KT 보쉴리, 반등이 필요해
개막 이후 22이닝 무실점 기록했으나 이후 대량 실점 빈번
선두 내준 KT, 외인 원투펀치 불안…보쉴리 활약 절실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개막 이후 22이닝 무실점의 신기록까지 세우며 '특급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케일럽 보쉴리(33·KT 위즈)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최근 마운드가 흔들리며 선두 자리에서도 내려온 KT로선 보쉴리의 반등이 절실하다.
KT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동안 선두를 달리던 KT는 지난주 3위까지 미끄러졌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비로 1경기 취소)에서 2패를 당한 것이 컸다. 앞선 일정에서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에 루징 시리즈(1승2패)를 기록한 것에 더해지면서 3위까지 내려갔다.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로 반등의 불씨를 피웠는데, 다시 선두로 치고 올라가려면 선발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특히 보쉴리는 시즌 초반 KT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었다. 그는 개막 이후 첫 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는데, 특히 이 4경기에서 무려 22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4번째 등판이던 4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전 6회에 2실점을 하기 전까지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이는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이기도 했다. 앞서 김인범(키움)이 2021년부터 2024년에 걸쳐 세운 19⅔이닝 무실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대로라면 보쉴리는 지난해 코디 폰세 못지않은 '특급 에이스'가 될 것 같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보쉴리는 기록을 세운 이후부터 단 한 번도 '무실점 경기'를 하지 못했다. 무실점은커녕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경기를 한 적도 없었다.
5월 등판한 3경기에선 1승2패 평균자책점 6.62로 크게 부진했다. 지난주 삼성 원정 경기에서도 4⅔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볼넷을 많이 주진 않지만 140㎞ 중후반대에 그치는 아쉬운 구위 속에 난타당하는 일이 잦다. 시즌 초반 효과를 봤던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다소 밋밋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아직은 보쉴리의 구위를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 반등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희망이다.
팀 입장에서도 보쉴리의 활약이 절실하다. KT는 '선발 왕국'으로 통할 정도로 양질의 선발진을 갖췄지만, 최근 상황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소형준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고영표(ERA 5.33), 오원석(ERA 4.20) 모두 들쑥날쑥하다. 소형준의 빈자리를 채우는 배제성 역시 2번의 선발 등판에서 연거푸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맷 사우어와 보쉴리의 '외인 원투펀치'도 위력적이진 않다. 사우어가 평균자책점 4.82, 보쉴리가 3.99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부진이 계속됐던 보쉴리가 KT 선발진 중 평균자책점은 가장 좋다. 그 정도로 시즌 초반의 임팩트가 강했다는 이야기다.
KT는 주축타자 안현민이 이탈한 가운데서도 최원준, 김현수 등 이적생과 외국인타자 샘 힐리어드, 베테랑 장성우와 김상수까지 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선만큼은 최근 몇 시즌을 돌아봐도 이렇게 강한 적이 없었다.
반대로 강점이던 선발진이 주춤하는 것이 아쉬운 상황. 초반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보쉴리가 부진을 씻어낸다면어낸다면, KT 입장에선 선두 싸움에서도 좀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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