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후 '45일 공백'…한화 화이트 "내 번호 모자 보고 끓어올랐다"

데뷔 경기서 수비 도중 햄스트링 부상…"후회는 없다"
"우리 팀 여전히 기회 있다…팀 위해 꾸준히 던질 것"

한화 이글스 오웬 화이트. ⓒ News1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BO리그 데뷔전에서 당한 불의의 부상. 이후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는 한 달 반이 걸렸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27)는 담담하게, 그리고 굳은 의지로 복귀를 준비했다. 동료들이 자신의 등번호 '24'를 모자에 새긴 모습은 화이트에겐 또 다른 동기부여였다.

화이트는 지난 16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의 호투로 10-5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1패)을 수확했다.

이날 등판은 화이트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이자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3월31일 KT전에서 첫 등판에 나섰는데, 3회 내야 땅볼 상황에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왼쪽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투구 도중이 아닌 수비 과정에서 당한 다소 허무한 부상이었다.

화이트는 그때의 행동에는 전혀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해야 할 플레이를 했고 최선을 다한 결과였기에 후회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화이트가 빠진 사이 한화는 어려움을 겪었다. 엄상백, 문동주, 윌켈 에르난데스 등 선발투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고,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비롯한 불펜진은 제구 난조 등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화이트는 "팀을 지켜보면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완전히 뒤처질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면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함께 하면서 우리에게 아주 잠재력이 많다고 느꼈다. 최근에는 경기 내용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 오웬 화이트. (한화 제공)

동료들이 모자에 자신의 등번호를 새긴 모습에 감동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빨리 복귀해서 팀에 기여하고 싶었고, 부상은 아쉽지만 시즌 초반에 다쳤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고 했다.

첫 등판 후 재활에 매진한 끝에 몸 상태는 완벽에 가깝다. 화이트는 "점수로는 100점을 주고 싶다"면서 "계속해서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게 가장 중요하고, 무엇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투구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빠진 기간 '일시 대체'로 팀을 지탱했던 잭 쿠싱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잭은 내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줬다. 잘 해줘서 고맙다"면서 "KBO리그와 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잭은 이곳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이야기했다. 잭이 한국에서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