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4명 흔들' LG, 유영찬 빈자리 컸다…간절한 고우석 복귀

28일 KT전서 두 차례 우위 못 지키고 역전패
'대체 마무리 후보' 장현식·김영우 모두 주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왼쪽)과 유영찬(오른쪽). 2024.5.28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창단 첫 통합 2연패를 노리는 LG 트윈스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부상으로 뒷문이 헐거워졌다.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게 쉽지 않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KT 위즈와 경기에서는 필승조 4명이 모두 흔들리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는 고우석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기를 애타게 바랄 뿐이다.

LG는 2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와 2026 신한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6으로 졌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KT를 제치고 순위표 맨 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LG는 잘 차려놓은 밥상을 걷어찼다.

LG는 선발투수 라클란 웰스가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후 필승조가 무너졌다.

2-0으로 앞선 7회초, '홀드 공동 선두' 우강훈과 장현식이 3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강훈은 1사 1, 3루에서 대타 유준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장현식도 2사 2, 3루에서 김민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LG 타선이 8회초 3점을 뽑아 다시 전세를 뒤집었지만, 불펜은 또 2점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LG 트윈스 투수 김영우. 2026.4.15 ⓒ 뉴스1 박정호 기자

9회말 출격한 김영우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강판했고 바뀐 투수 김진성도 최원준에게 내야안타,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유영찬이 엔트리에 있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유영찬은 팔꿈치 부상으로 교체된 24일 두산 베어스전을 제외하고 올 시즌 세이브 상황에서 100%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지금 LG에는 전문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유영찬은 조만간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며, 시즌 아웃될 가능성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과 김윤식이 1군에 합류하는 5월 중순에는 마운드 경쟁력이 좋아질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뒷문 계획은 차질을 빚는 중이다.

LG는 대체 마무리 투수 후보인 장현식과 김영우를 일주일간 점검한 뒤 적임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장현식과 김영우가 이 오디션에서 나란히 흔들리며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팀이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선발진과 더불어 승리를 지켜낼 '수호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즌은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다. 119경기가 남은 LG는 듬직한 유영찬의 대체자를 찾지 못한다면 한 해 농사를 그르칠 수 있다.

LG의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의 복귀다.

2026 WBC에 출전한 투수 고우석.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고우석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LG의 뒷문을 책임지면서 세이브 139개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세이브왕(42개)에 올랐다.

2023년 LG의 통합 우승을 견인하고 미국 무대로 진출한 고우석은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고우석은 3시즌째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 그는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견인했으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더블A 이리 시울브스 소속으로 5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잡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LG가 고우석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선수의 복귀 의사가 있어야 하고, 디트로이트가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는 기꺼이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부터 고우석의 복귀를 타진했다. 고우석도 이제 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팀이 고우석을 필요로 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도 복귀하기에 딱 맞아떨어진다"며 고우석과 재회를 희망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