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박병호 은퇴식 "행복하게 야구하고 멋있게 떠난다"

특별엔트리 통해 1루수 선발 출전…경기 시작 후 교체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전 은퇴식을 가졌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한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가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박 코치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치렀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병호 코치는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2011년 7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후 거포로서 눈을 떴다.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건너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두 시즌을 뛰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그는 이후 키움, KT 위즈, 삼성을 거쳐 지난 시즌을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여섯 차례(2012·2013·2014·2015·2019·2022년) 홈런 1위를 차지하며 통산 418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여섯 차례(2012·2013·2014·2018·2019·2022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박 코치는 친정팀 키움에서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현역 은퇴 직후 은퇴식을 치르지 못한 박 코치는 전성기를 함께한 키움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박 코치를 지도했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김시진 전 감독, 그리고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민성(롯데 자이언츠), 강정호 등이 영상을 통해 박 코치의 은퇴를 축하했다.

키움 구단은 기념 액자와 감사패, 기념 배트를 박 코치에게 전달했고, 현역 마지막 팀이었던 삼성 구단은 기념 액자를 선물했다.

박병호 키움 코치가 26일 은퇴식에서 가족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후 단상에 선 박 코치는 "수많은 선배님의 은퇴식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은퇴식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선수가 되게 해주시고 은퇴식을 정말 멋있게 준비해 주신 키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 코치는 현역 마지막을 함께 한 삼성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작년에 삼성 선수로 행복하게 야구해서 너무 좋았고, 많은 응원을 해주신 삼성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삼성과 경기에서 은퇴식을 꼭 하고 싶었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신 삼성 구단 관계자분들과 박진만 감독님, 선수들께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행복한 야구를 하고 멋있게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마지막으로 히어로즈 팬분들께서 제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은퇴한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너무 슬퍼하셨는데, 그런 히어로즈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제가 다시 히어로즈에서 코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선수 박병호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는 코치로서 좋은 선수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며 은퇴사를 마쳤다.

박병호 키움 코치가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뒤 경기 시작 후 임지열과 교체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날 박 코치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 키움의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글러브를 끼고 1루에 선 박 코치는 경기가 시작된 직후 임지열과 교체됐다. 박 코치는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