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허경민 빠져도 팀 타율 1위…선두 KT '뎁스의 힘'
김민혁·오윤석·이정훈 등 '주전급' 백업에 홈런 1위 장성우
김현수·최원준 '이적생'도 연일 맹타…"팀 전체가 시너지"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주전 두 명이 동시에 이탈했지만 굳건하다.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T 위즈가 강력한 '선수층'(depth)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KT는 지난 2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8-3으로 승리, 주중 3연전 '스윕'을 기록했다.
KT는 시즌 전적 16승6패로 승패 마진 '+10'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LG 트윈스(14승7패)와는 1.5게임 차다.
개막 5연승을 달리는 등 초반 신바람을 냈던 KT는 지난주 큰 고비를 맞닥뜨렸다. 팀의 핵심타자 안현민과 주전 3루수 허경민이 동반 이탈한 것이다.
이들 모두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친 뒤 주루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햄스트링은 지난해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던 부위로, 이들 모두 한 달 내외 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KT의 타격은 식을 줄 모른다. 팀 타율(0.289)과 팀 OPS(0.802) 모두 여전히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KIA와의 3연전에서 도합 22점으로 경기당 7점 이상을 뽑았다. 불펜진이 다소 흔들리며 동점 혹은 역전을 내주기도 했지만 타선에서 곧바로 만회해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22일 경기에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든 타자들의 컨디션이 크게 올라와 있다는 의미다.
안현민이 빠진 자리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혁이 자연스럽게 메운다. 어깨 부상으로 출발이 한 달가량 늦었던 김민혁은, 21일 1군 복귀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때리는 등 3연전 내내 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허경민이 없는 3루수 자리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윤석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허경민 공백 이전에도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백업 역할을 수행했던 오윤석은, 허경민이 빠진 이후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수비에서의 안정감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타율 0.327의 빼어난 감을 이어가고 있다.
오윤석이 3루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 들어갈 때면 장준원, 권동진 등 또 다른 백업 선수들이 3루수를 메운다. 누가 들어가도 '준주전급'의 활약을 펼친다.
또 지난해까지 강백호의 자리였던 지명타자도 올 시즌엔 순환되고 있다. 장성우와 이정훈이 번갈아 가며 맡다가, 김현수 등 베테랑의 체력 안배 차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공격형 포수'와는 거리가 멀었던 장성우는 올 시즌 지명타자 출전 빈도가 늘어나면서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현재까지 6홈런으로 오스틴 딘(LG 트윈스), 김도영(KIA)과 함께 리그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이적생들의 활약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연일 활약하며 타선을 이끌고, 38세의 베테랑 김현수는 중심타선에서 그리고 야구장 밖에서 '정신적 지주' 노릇까지 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투수 왕국'으로 불리던 KT가 강력한 뎁스를 바탕으로 공격력까지 갖추자 리그에서 갖아 강력한 팀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도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확실히 팀 뎁스가 좋아졌다"면서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잘해주니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KT 타선을 이끌고 있는 김현수도 "백업 선수들도 언제나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에 몇 명이 빠져도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며 "팀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