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야구가 즐거운 '38세' KT 김현수 "내가 열심히 해야 할말 있어"

KIA전 멀티히트로 승리 주도…"다같이 시너지 내고 있어"
"스트레스에 혹도 났지만…경기 나가는 자체로 감사해"

KT 위즈 김현수. ⓒ News1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 21년 차. 어느덧 만 38세의 '노장'이 됐지만 김현수(KT 위즈)는 여전히 "야구가 즐겁다"고 했다. 단순한 책임감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야구를 받아들이는 선배가 있기에, KT의 후배들도 자신의 몫을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너지'가 나는 모양새다.

김현수는 2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활약,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KT는 1회초 먼저 2점을 줬는데, 1회말에만 5점으로 반격했다. 이 5점은 모두 2아웃 이후에 낸 것이었고, 그 시작이 바로 김현수의 안타였다.

김현수의 안타 이후 장성우, 샘 힐리어드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오윤석의 2타점 적시타, 김상수의 2타점 2루타, 장준원의 추가 적시타로 KIA 선발 이의리를 무너뜨렸다.

김현수는 7회말에도 2사 1루에서 좌익선상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등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잘 치고 있다"면서 "나 역시 타석에 서면 집중하려고 한다. 아직 감이 아주 좋은 건 아니라 빨리 잡아보려고 연습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최)원준이가 앞에서 워낙 많이 출루하고 잘 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나고 있다"면서 "앞에 주자가 쌓이다 보니 뒤에서도 해결하려는 생각이 커져서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김현수. (KT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한 김현수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까지 0.315의 타율에 14득점 20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아주 익숙하지 않은 1루수를 소화하면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김현수는 "1루에서 아직은 큰 사고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2루수 (김)상수가 있고, 얼마 전까지는 3루수 (허)경민이도 있어서 잔뼈 굵은 선수들을 믿고 한다"면서 "체력적으로는 아직 괜찮다. 감독님께서 지명타자도 맡겨주셔서 체력 안배가 되고 있다"고 했다.

김현수의 역할은 단순히 경기장에서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훈련 등에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고 다잡는 '더그아웃 리더'로의 역할도 상당하다.

이강철 KT 감독도 "그동안 김현수를 데리고 있던 감독은 좋았겠다"며 그의 역할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KT 위즈 김현수. (KT 제공)

김현수는 "아무래도 내가 파이팅도 많이 불어넣고 잔소리도 많이 한다"면서 "후배들이 듣기 싫을 수도 있지만 내가 형인데 어떡하겠나"며 웃었다.

그는 "어릴 때 좋은 선배들한테 배우면서, 그 선배들이 어떻게 하는지 후배들이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내가 열심히 해야 후배들에게 할 말이 생기니까 최선을 다한다. 힘들긴 하지만, 아직은 내가 야구가 즐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부담감이 없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덜미에 혹이 생긴다는 그는, 최근에도 혹이 났다며 보여주기도 했다.

김현수는 "혹이 났다가 없어졌다가 하는데, 아무래도 나 스스로도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자체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재미있게 야구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