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서 반등 신호탄…두산 카메론, '득타율 0'만 깨면 '금상첨화'
19일 KIA전 홈런 포함 시즌 첫 3안타 활약
득점권 약세로 하위 타순 배치…막힌 혈 뚫고 타선 중심 잡아야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이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수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퇴출 후보로까지 언급됐던 카메론의 활약과 함께 두산도 2연승을 달리며 하위권 탈출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카메론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두산의 6-3 승리에 기여했다.
카메론이 한 경기 3안타를 때린 건 두산 입단 후 19경기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타자에 걸맞지 않은 부진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며 표정이 어두웠던 그는 이날만큼은 동료들과 함께 활짝 웃었다.
카메론은 시즌 초반 두산의 최대 고민거리다.
개막 후 18경기에서 타율이 0.211에 머물렀다. 찬스 때마다 타점을 올려줘야 할 중심 타선에 배치됐지만 상대 마운드에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치지 못하면 출루라도 해야 하는데, 볼넷(2개) 대비 삼진(22개) 비율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출루율도 3할을 밑돌았다. 공격의 맥을 끊는 카메론을 더 이상 중심 타선에 놓을 수 없었고, 카메론은 최근 2경기 연속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17일 KIA전에서는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두 번이나 놓치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카메론이 수비할 때 네 발자국 앞으로 나오는 습관이 있다"며 "수비 코치가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도 잘 바뀌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두산이 트레이드로 베테랑 손아섭을 영입하면서 카메론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해야 할 외국인 타자가 황혼기에 접어든 30대 후반의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두산의 고민이 드러난 것이나 다름없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카메론을 향한 여론은 갈수록 악화했고, 퇴출의 그림자도 짙어졌다.
그런데 벼랑 끝 상황 속 출전한 19일 경기에서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남모를 스트레스를 받았던 카메론도 이날 경기가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전환점'이 됐다.
퇴출 위기에서 분위기를 바꾼 카메론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반짝 활약으로 끝날 게 아니라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약세를 극복해야 한다. 올 시즌 카메론의 득점권 타율은 '0'(20타수 무안타)이다. 삼진 7개, 병살타 3개로 찬스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카메론을 하위 타선에서 활용하기 위해 영입하지 않았다. 클린업트리오로 뛰면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두산이 카메론에게 바라는 역할이다. 카메론이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야 두산 타선의 짜임새도 한결 나아진다.
관건은 득점권 상황에서의 활약이다. 찬스에서 막힌 혈을 뚫어야 두산 벤치도 카메론을 믿고 계속 중심 타선에 기용할 수 있다. 공은 다시 카메론에게 넘어왔다. 이젠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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