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최형우 만나는 KIA 이범호 감독 "첫 경기는 봐 주지 않을까요"
KIA서 2차례 우승…"애착 큰 선수, 삼성에서도 잘 했으면"
"구자욱-디아즈-최형우 라인 상대 관건…장타 조심해야"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첫 경기니까 봐 주지 않을까요."
'적'이 된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를 만나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45)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선수로 한 번, 감독이 되고 나서 또 한 번 우승을 함께 했던 이범호 감독은 "애착이 큰 선수다. 팀이 바뀌었지만, 부상 없이 잘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KIA는 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는 최형우가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관심을 모은다. 최형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간 KIA에서 뛰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우리 경기에서만 잘 못 했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첫 게임은 (최)형우가 한 번 봐주고, 그다음부터 차근차근 하면 괜찮지 않을까"라며 농담을 던졌다.
최형우의 공략에 대해선 "오늘 나서는 양현종-김태군 배터리가 완벽하게 준비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늘 날씨가 추우니 공격적으로 들어가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과 최형우는 나이 차이가 2살에 불과해 감독-선수가 된 이후로도 허물없이 지냈다. 이 감독은 2017년엔 선수로, 2024년엔 KIA 사령탑이 돼 최형우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 감독은 "팀은 바뀌었지만 여기서 뛰었던 과거의 추억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나에게도 애착이 큰 선수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추억이 요동치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KIA 입장에선 옛 동료를 반길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초반 2승6패로 부진해 공동 8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최형우를 비롯해 구자욱, 르윈 디아즈 등 삼성의 '좌타 라인' 봉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자욱-디아즈-최형우로 이어지는 타순은 경기 후반 좌완 김범수를 기용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짧은 단타를 맞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장타 '한 방'으로 점수를 주는 걸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 좌타자들은 왼손 투수 공을 잘 치는 선수들도 많다. 상황에 따라선 우리 오른손 투수도 과감하게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IA는 제리드 데일(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좌익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박상준(1루수)-김태군(포수)-박재현(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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