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1위 무색' 롯데, 2연승 뒤 6연패 최하위 추락

지난주 NC·SSG에 전패…피치클록 위반 빌미로 패하기도
믿었던 외인 듀오도 동반 부진…이번주 KT·키움과 일전

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자이언츠 팬들. (롯데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해는 '봄데'의 기운도 예전보다 빨리 식는 것일까. 시범경기에서 1위를 달린 뒤 개막 시리즈에서도 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롯데 자이언츠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6전 전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개막 2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연거푸 잡으며 신바람을 냈으나, 지난주엔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를 만나 한 경기도 잡지 못했다.

2승6패가 된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8위,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전반기 3위를 달리다 후반기 급격한 하향세로 7위에 그쳤던 롯데는,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비시즌 원정 도박 파문으로 고승민, 나승엽 등 4명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도 있었는데, 시범경기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오히려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본 전력 자체가 강하지 않은 가운데 흐름을 바꿀 만한 '게임 체인저'가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지난주엔 1점 차 패배만 3번(NC에 한 번, SSG에 두 번) 당했다. 잘 싸우다가도 승부처를 넘지 못하고 패하면 데미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 뉴스1 김성진 기자

지난주 마지막 경기였던 5일 SSG전 또한 그랬다. 롯데는 윤동희의 2점홈런으로 먼저 앞서갔으나 SSG에 동점을 허용했고, 3-3 상황이 9회까지 이어졌다.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이 1사 후 최정을 상대했는데, 3볼 2스트라이크에서 황당한 상황이 나왔다. 최준용이 '18초'의 피치클록을 어기면서 자동 볼이 선언돼 볼넷이 된 것이다. 풀카운트 승부이긴 했으나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지나친 망설임이 허무한 결과를 낳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포수 유강남을 질책성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최준용은 급격히 흔들리며 연속 폭투와 볼넷을 허용했고, 고명준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결국 3-4로 패했다. 허무한 '피치클록 볼넷'이 패배의 씨앗이 된 셈이었다.

믿었던 외인 듀오도 아직까지는 시원치 않다.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던 엘빈 로드리게스는 2경기에서 11사사구를 헌납하며 제구 난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레미 비슬리. ⓒ 뉴스1 공정식 기자

그나마 첫 경기 삼성전에선 5볼넷을 주고도 위기를 잘 넘겨 5이닝 무실점이었지만, 두 번째 SSG전에선 6사사구에 2피홈런까지 더해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제레미 비슬리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첫 경기 삼성전에선 5이닝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쳤으나, SSG전에선 4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원투펀치'로 기대했던 외인 투수가 기복을 보이는 것은 롯데에겐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이들이 '상수' 역할을 해줘야 그나마 치고 올라갈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심이 커지는 가운데, 롯데는 이번 주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를 차례로 만난다.

KT는 개막 5연승을 달리는 등 현재까지 6승2패의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고, 키움은 롯데와 같은 최하위에 전력도 최약체로 꼽히지만 SSG와 LG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등 저력이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롯데로선 빠르게 연패를 끊고 반등을 도모해야 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