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엔 개막 7연승 달렸는데…'우승 후보' LG, 최악의 출발
3연패 부진, 마운드 '흔들'-타선 '답답'
역대 개막 3연패 이상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5번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프로야구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LG 트윈스가 뚜껑을 열자 3연패로 곤두박질쳤다. 1년 전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통합 우승의 토대를 만든 것과는 대비되는 출발이다.
LG는 3월 31일 열린 KBO리그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2-7로 완패했다.
앞서 3월 28~29일 개막 2연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LG는 3전 전패를 기록, 10개 구단 중 '꼴찌 후보'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에 머물렀다.
LG의 시즌 초반 부진은 예상 밖의 일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현수가 KT로 이적한 것을 제외하고 전력 누수는 없었다. 통합 우승을 이끈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 오스틴 딘 등 외국인 선수 3명과도 모두 재계약했으며 이재원과 이민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손주영이 팔꿈치와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가량 복귀가 늦어지게 됐지만, 이는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로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이 때문에 LG는 개막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됐다. 야구 전문가는 LG에 대해 "강력한 투타가 균형을 이루며 선수층도 두꺼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LG는 아직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단 3경기뿐이지만, 시작부터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는 건 부정적이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8.00(27이닝 24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9위다. 탈삼진은 가장 적은 19개뿐이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2.07로 가장 높다.
믿었던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무너진 것도 치명타였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치리노스는 허리 통증을 느끼며 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을 따냈던 톨허스트도 KIA를 상대로 3이닝(7실점) 만에 조기 강판했다.
그나마 3월 29일 KT전에서는 선발 투수 임찬규가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텼지만, 이번에는 불펜이 삐거덕거렸다. '통산 홀드 2위' 김진성이 6회 허경민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고, '마무리' 유영찬도 9회 결승점을 허용했다.
그렇다고 타선이 화끈했던 것도 아니다. LG는 잔루 22개를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4.67점만 뽑아내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는 홈런이 쏟아지고 있지만, LG가 담장을 넘긴 타구는 단 한 개였다.
LG의 시즌 초반 부진은 1년 전과 극명하게 엇갈린다. LG는 지난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7연승을 질주하며 승승장구했다. 7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1점대(1.86)에 불과했으며 타선 역시 홈런 11개와 타율 3할대(0.303)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확실히 1년 전과 다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벌써 'LG 위기론'에 불을 지필 필요는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전이 열린 날에 크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3경기만 마쳤고, 아직 141경기가 남았다. 전력이 탄탄한 LG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다시 올라설 여지는 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개막 3연패 이상 당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도 1989년 해태, 1999년 한화, 2001년 두산, 2009년 KIA, 2011년 삼성 등 다섯 번이 있었다. 특히 2009년 KIA와 2011년은 초반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 1위도 차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4월을 맞아 연패 흐름을 끊어야 하는 LG는 1일 KIA전에 송승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송승기는 지난해 28승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5선발 같은 1선발로 활약했다. 이번에도 위기에 빠진 쌍둥이 군단을 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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