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영현 "구속 우려? 작년 이맘 때보다 잘 나오고 있어"

시범경기 첫 등판, 1이닝 1실점…"최고 147㎞ 만족스러워"
"WBC서 로드리게스 삼진 기억…큰 꿈 위해 준비해야"

KT 위즈 박영현. ⓒ News1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의 마무리투수 박영현(23)에겐 늘 '우려'가 따라붙는다. 루키부터 팀의 주력 투수로 자리 잡아 많은 이닝을 소화해 왔고, 국가대표팀에도 자주 발탁됐기 때문이다. 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영건'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었다.

이번엔 '구속 저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박영현의 직구 구속이 140㎞ 초중반에 머물자, 어린 투수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어김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당사자 박영현은 정작 크게 우려하지 않는 표정이다. 그는 "왜 걱정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작년 시범경기랑 비교하면 오히려 구속이 잘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박영현은 20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0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동안 21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박영현은 팀의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박영현을 향해 "(9회 말고) 6회로 가야겠다"며 농담을 던졌고, 박영현은 "아닙니다. 잘 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영현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기에 편하게, 가볍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실점은 줬지만 만족스러운 등판이었다"고 했다.

KT 위즈 박영현. ⓒ 뉴스1 김성진 기자

박영현은 이날 최고 구속 147㎞를 찍었고, 평균 145㎞ 정도를 기록했다. 이 역시 만족할 만한 수치라고 했다.

박영현은 "구속이 안 나와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도 잘 나왔다"면서 "오늘 147㎞까지 나왔으니 다음 게임에선 148㎞를 노리고, 점점 올리면 된다"고 했다.

항간의 우려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영현은 "대표팀에선 구속이 안 나와도 타자들과의 승부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면서 "작년 이맘때는 142~143㎞가 나왔다. 준비 잘 해서 시즌을 맞이하면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영현은 최근 WBC 대표팀에 선발돼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기적 같았던 8강 진출을 함께 했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선 메이저리그 스타 플레이어를 상대했다.

박영현은 "그런 큰 무대에서 던져본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면서 "시즌을 준비할 시간은 줄었지만, 그런 경험이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고 했다.

KT 위즈 박영현. ⓒ 뉴스1 구윤성 기자

WB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도미니카공화국의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를 삼진으로 잡은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타자를 자신의 공으로 이겼다는 생각에서다.

박영현은 "마차도, 카미네로에 로드리게스까지 줄줄이 상대했는데, 위압감을 느끼지는 않았다"면서 "내 공을 믿고 자신감 있게 던졌다. 로드리게스와의 승부에선 공도 잘 들어갔다"며 웃었다.

WBC에서의 경험으로 큰 무대에 대한 꿈도 커졌다. 그는 "항상 가지고 있는 꿈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그 타자들은 150㎞의 공을 던져도 쉽지 않기 때문에, 구속도 올리고 준비 잘 하면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일단은 코앞으로 다가온 올 시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영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이브왕에 도전하고 싶다. 작년에 35세이브를 했으니 36세이브가 목표"라면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