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은 잊자…'적'으로 만난 류현진 vs 게레로 주니어[WBC]

2020~2023년 토론토서 에이스와 간판타자로 한솥밥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자존심 걸고 대결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한국 선발투수 류현진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4년 동안 에이스와 중심 타자로 함께 힘을 모았던 류현진(39·한화 이글스)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7)가 조국의 명예를 걸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대결한다.

지난 9일 1라운드 C조 호주와 최종전에서 7-2 승리로 경우의 수를 충족, 극적인 8강 진출을 일군 한국은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하게 됐다.

1라운드에서 맞붙은 일본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를 앞세운 강타선이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은 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갖췄다.

'1조 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비롯해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했다. 여기에 지난해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게레로 주니어도 버티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한국의 8강 상대로 확정되면서 '전 빅리거' 류현진과 게레로 주니어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둘의 맞대결은 이 경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의 류현진. ⓒ AFP=뉴스1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2019년 말 토론토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00만 달러 규모로 계약했다. 게레로 주니어 등 젊은 선수가 많은 토론토는 잠재력이 높은 팀이었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4시즌을 보내며 60경기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냈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장기 이탈했지만, 이듬해 돌아와 건재를 과시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류현진과 함께 뛰며 기대주 꼬리표를 떼고 '괴물 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류현진과 함께한 2021년에는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02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리품을 앞세워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4월 토론토와 계약기간 14년, 총액 5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이 만료된 2023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 KBO리그로 복귀하면서 게레로 주니어와 동행도 끝났다. 그러다 이번 WBC를 통해 '적'으로 만나게 됐다. 둘 다 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2026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야구대표팀의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 AFP=뉴스1

불혹을 앞둔 류현진은 뛰어난 완급조절과 노력한 투구로 여전히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1라운드 대만전에선 실투 하나 때문에 홈런을 맞았으나 3이닝 1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게레로 주니어는 1라운드 3경기에 나가 타율 0.500(12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 3득점 OPS 1.583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은 8강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론디포파크에서도 등판한 적이 있는데, 토론토 소속이었던 2020년 9월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 투수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자를 잘 잡아야 하는데,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게레로 주니어를 특히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게레로 주니어와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다. 그 첫 맞대결을 WBC, 그것도 4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펼치게 됐다.

2026 WBC 8강 대진표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윤주희 디자이너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