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잡은 대만 감독 "기회 올 거라 믿었다…마이애미 가고파"[WBC]
2승2패로 1R 일정 마감…8강행 가능성 살려
주장 천제셴 "다시 한국 만나도 이길 수 있다"
- 서장원 기자, 이상철 기자
(도쿄·서울=뉴스1) 서장원 이상철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잡고 8강 진출 희망을 살린 대만 야구대표팀이 크게 기뻐했다.
쩡하오쥐 감독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C조 한국전에서 5-4로 승리한 뒤 "굉장히 즐거웠으나 힘든 경기였다"며 "순조롭지 않았지만 모두 하나 돼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 절대 유리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분명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잘해줬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호주와 일본을 상대로 각각 0-3, 0-13으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던 대만은 이후 체코를 14-0으로 완파, 반등하더니 한국마저 제압했다.
대만은 WBC 기준 한국에 4연패를 당하다 이날 첫 승리를 따냈다. 쩡하오쥐 감독은 "한국은 강하고 대단한 팀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중압감이 컸는데, 선수들과 코치진이 집중해서 훌륭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승2패로 가장 먼저 1라운드 일정을 마친 대만은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8강에 오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쩡하오쥐 감독은 "우선 오늘 푹 쉬고 내일도 가족과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8강 진출 가능성이 있지만, 어떻게 상황이 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8강이 열리는) 마이애미에 간다는 목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루 주자로 교체 출전한 주장 천제셴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결승 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호주와 첫 경기에서 공을 맞아 손가락이 부러진 천제셴은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대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한국전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천제셴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동료들이 좋은 결과를 내주길 바랐다"며 "도쿄돔까지 오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정말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팬 여러분은 더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은 도쿄돔이 우리의 홈구장이 된 느낌이었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천제셴은 "최근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을 몇 차례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우리는 한국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강팀이 됐고, 다시 만나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커졌다"이라고 했다.
이어 "남은 경기 결과를 우리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다. 운명에 맡겨야 하는데, 신이 대만에 좋은 기회를 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전에서 8회 역전 2점 아치를 그려 승리의 발판을 놓은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페어차일드는 "시소게임을 벌이며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이룬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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