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은 한국 타선, 홀로 분전한 김도영은 외로웠다[WBC]
대만 마운드 공략 실패…4안타 중 김도영이 2안타
김도영 "모든 게 아쉬워…초반 더 집중했어야"
- 서장원 기자
(도쿄=뉴스1) 서장원 기자 = 짧은 휴식 후 치른 낮 경기의 여파였을까. 전날 밤 일본전과 달리 한국 야구 대표팀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경기 내내 대만 마운드에 고전하며 득점에 애를 먹었다. 타선에서 홀로 분전한 김도영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3차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대만에 4-5로 졌다.
체코와의 1차전 승리(11-4) 이후 일본과(6-8 패) 대만에 연패를 당한 한국은 1승2패가 되며 C조 4위로 떨어졌다. 탈락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9일 호주와 최종전을 반드시 잡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전날 저녁 7시 일본전을 치른 뒤 바로 다음 날 정오에 대만전을 시작했다. 일본전 이후 숙소에 들어가 늦은 식사를 하고 바로 잠에 든다 해도 휴식 시간이 12시간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피로감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여파는 대만전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일본전에서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던 한국 타선은 이날 대만 마운드를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대만 선발 구린루이양에 꽁꽁 묶여 4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한국은 5회말에서야 첫 득점에 성공하며 간신히 1-1 균형을 맞췄다. 이마저도 무사 1, 3루에서 셰이 위트컴의 병살타로 얻어낸 점수였다.
득점에 애를 먹던 한국 타선을 살린 건 경기 후반 '해결사'로 나선 김도영이었다.
첫 두 타석에서 소득 없이 물러난 김도영은 1-2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루에서 대만 린웨이언의 초구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선 2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김도영이 가장 필요했던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도영은 8회말에도 결정적인 장타로 한국을 구했다.
8회초 대만에 2점 홈런을 맞고 3-4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8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직구를 때려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그 사이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오며 4-4 동점이 됐다.
그러나 김도영의 활약에도 한국은 웃지 못했다. 9회말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해 연장 승부치기로 향했고, 연장 10회초 대만에 실점한 것을 극복하지 못했다. 공교롭게 연장 10회말 2사 3루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이 외야 뜬공으로 잡히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날 한국은 10이닝 동안 안타 4개를 치는 데 그쳤다. 그중 절반인 2개를 김도영이 쳤다. 저마이 존스, 이정후, 안현민, 셰이 위트컴, 김혜성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전부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모든 게 아쉽다. 초반에 더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마지막 타석도 디테일하게 가져갔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경기에 져서 너무 화나고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은 9일 호주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단순 승리만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으면서 실점은 최소화해야 8강 진출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
김도영은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타자들이 다득점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다. 내일은 더욱 힘내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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