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대포' 호주, 8점 중 7점을 홈런으로…한국 마운드 긴장[WBC]
대만·체코 상대 홈런 4개…결정적 상황마다 펑펑
한국-호주, 9일 최종전 맞대결…'2위 결정전' 유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툴 호주 야구대표팀은 '대포군단' 인상이 강하다. 두 경기에서 뽑은 8점 중 7점을 '홈런 네 방'으로 따냈다.
호주는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커티스 미드의 역전 3점 홈런과 알렉스 홀의 쐐기 1점 홈런을 앞세워 체코를 5-1로 제압했다.
전날(5일) 개막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려 대만을 3-0으로 꺾었던 호주는 2승으로 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호주는 조 최약체로 평가된 체코를 상대로 답답한 모습을 보이다 역전승을 거뒀는데, 대만 마운드를 무너뜨린 홈런포가 이날도 위력을 뽐냈다.
2회 선취점을 뺏긴 호주는 곧바로 3회 공격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체코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호주는 1사 1루에서 팀 케널리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듯 보였다.
그러나 체코 2루수 보이테흐 멘시크의 송구를 1루수 마르틴 무지크가 잡지 못했다. 기록되지 않은 포구 실책이었다.
이 여파로 체코 선발 투수 토마시 온드라가 흔들렸다. 호주는 트래비스 바자나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든 뒤 미드가 상대 투수의 실투를 역전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대만전에서도 5회 로비 퍼킨스가 벼락같은 선제 투런포로 흐름을 가져온 호주는 체코전 역시 결정적인 상황에서 홈런이 터지며 주도권을 따냈다.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하던 호주는 9회 홀이 1점 아치를 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 경기에서 나타난 호주의 승리 공식은 '투수가 잘 막은 뒤 타자가 홈런을 쳐서 득점을 올린다'로 정리할 수 있다.
단 한 점만 내준 호주 마운드도 인상적이긴 하나, 역시 가장 무서운 무기는 '한 방'이었다. 팀 안타 16개 중 7개(홈런 4개·3루타 1개·2루타 2개)가 장타였다.
유일하게 홈런 없이 점수를 따낸 체코전 마지막 공격에서도 재리드 데일의 3루타가 터진 뒤 퍼킨스가 적시타를 쳤다. 즉, 호주의 이번 대회 득점 과정에는 모두 장타가 있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으로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호주 타선이다.
한국은 이미 결정적인 순간마다 폭발하는 호주의 '펀치력'에 호되게 당한 아픔이 있다. 2023 WBC 첫 경기에서 호주에게 홈런 세 방을 얻어맞아 7-8로 졌고, 이 충격적인 결과 때문에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흑역사를 남겼다.
한국과 호주는 오는 9일 1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대만이 호주에 덜미를 잡혔고, 일본의 조 1위가 유력한 상황이라 한국과 호주가 사실상 조 2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8강 진출을 위해 총력을 쏟을 텐데, 홈런 한 방이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6-0으로 크게 앞서던 5회 정우주가 테린 바브라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피홈런 주의보가 내려졌는데, 호주전에서는 투수들이 더더욱 조심해서 투구해야 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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