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중요한 첫 경기, 변수 있지만 꼼꼼히 준비"[WBC]

5일 오후 7시 도쿄돔서 체코와 대결
1번 김도영·3번 이정후…"이상적인 타선"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6.3.5 ⓒ 뉴스1 구윤성 기자

(도쿄·서울=뉴스1) 서장원 이상철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목표로 세운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회 본선 1라운드 C조 1차전에서 체코와 격돌한다.

한국은 2009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 세 대회 모두 첫판을 패하면서 실타래가 꼬였고, 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해 짐을 싸야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선 첫 단추부터 잘 끼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 상대가 '조 최약체' 체코이기 때문에 부담은 덜 하지만, 남은 경기를 위해 투수 전력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

류 감독은 체코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 결과가 안 좋았고, 결국 1라운드 탈락으로 이어졌다"며 "이번에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세울 때도 첫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했다. 여러 시뮬레이션 돌려봤고, 그 안에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호주가 대만을 3-0으로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류 감독은 "전력분석 시간 외에 호주-대만전을 봤다. 긴장감이 많은 경기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선수단도 미팅을 통해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그런 부분도 잘 대비한 만큼 첫 경기를 잘 풀어갈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이정후, 박동원이 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6.3.5 ⓒ 뉴스1 구윤성 기자

한국은 김도영(지명타자)-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셰이 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8-5로 승리했던 3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WBC 공식 최종 평가전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류 감독은 "해외파가 오사카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뒤 타순을 고민했다. 데이터 분석팀과 어떤 라인업이 가장 효과적인지 오랫동안 논의했다. 그래서 오릭스전 라인업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을 1번, 이정후를 3번 타순에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그 두 자리를 가장 고민했다"고 운을 떼면서 "이정후가 상대팀으로 봤을 때 가장 경계대상 아닌가. 위아래로 강한 우타자가 배치돼 있으면 훨씬 조화로운 타선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연습경기를 통해 좋은 결과도 얻었다. 상대 투수들 전력이 좋지만, 우리도 좌타자가 곳곳에 섞이면 조화로운 타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소형준이 4일 일본 도쿄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소형준은 오는 5일 열리는 치코와의 1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2026.3.4 ⓒ 뉴스1 구윤성 기자

WBC는 경기별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다. 1라운드에선 투수당 65개만 던질 수 있으며, 50구 이상 기록하면 의무적으로 나흘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오는 9일 호주와 1라운드 최종전에서 총력을 쏟기 위해선 체코전에서 1+1로 나설 소형준과 정우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류 감독은 "소형준과 정우주가 체코전을 위해 일찍부터 준비했다. 두 투수 모두 50구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두 투수가 교체된 이후 상황에 맞춰서 불펜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만큼 야구대표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류 감독은 "사이판 캠프부터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이 길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표팀 분위기가 역대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체코전에서는 내가 앞에 나서는 것 보다 담당 코치들이 해야 할 메시지들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해온 선수들의 모습을 믿고 나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