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음엔 WBC…한국 야구,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날까?

16일 오키나와 캠프 시작…6차례 연습경기 진행
3월 5일 체코와 첫 판…일본·대만·호주와 경쟁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6.2.6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 열기를 이어받을 또 하나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3월 5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다.

WBC는 2006년을 시작으로 2009년, 2013년, 2017년, 2023년에 열렸고 올해 6번째 대회가 치러진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번 WBC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국내 프로야구는 2년 연속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최고의 순간'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타 종목의 부러움을 사며 역대 최다인 1231만2519명 관중 기록을 세우는 등 야구는 '우리나라 1등 스포츠'로 우뚝 섰다.

KBO리그 밖에서는 평가가 달라졌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한국 야구가 퇴보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부끄러운 민낯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생겼다.

이정후는 2023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을 경험했다. 2023.3.10 ⓒ 뉴스1 김진환 기자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 4강에 올랐고, 2009년 대회에선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수준을 뽐냈다. 그러나 이후 세 번의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다.

직전 2023년 대회에서는 숙적 일본에 완패당하더니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긴 호주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자존심을 구긴 한국 야구는 이번 WBC에서 사활을 걸었다. 최소 8강 진출을 목표로 어느 때보다 더더욱 전력 강화에 힘썼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 포함 해외파 7명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한국계 선수 4명을 선발하는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라일리 오브라이언은 2026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는다. ⓒ AFP=뉴스1

여기에 10년 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베테랑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WBC 1라운드 C조에 편성됐다. 팀당 한 차례씩 맞붙어 2위 안에 오르면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3월 5일 도쿄돔에서 조 최약체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숙적 일본과 맞붙고 8일 대만, 9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1위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필두로 화려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유력하다. 조 2위 자리를 놓고 한국, 대만, 호주가 경쟁하는 구도다. 대만과 호주도 해외파를 대거 발탁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야구대표팀은 WBC를 앞두고 16일부터 KBO리그 선수를 중심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실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한화,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KT 위즈 등 KBO리그 팀을 상대로 총 여섯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2026 WBC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왼쪽)과 김혜성. 2026.1.9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후 28일 WBC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공식 훈련을 위해 오사카로 이동한다. 해외파 7명도 일본 본토에서 합류, 완전체로 처음 손발을 맞추게 된다.

더불어 3월 2일과 3일에는 일본프로야구 팀인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펄로스와 공식 연습경기를 소화,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야구대표팀은 공식 연습경기를 끝으로 '결전지' 도쿄돔으로 이동해 WBC 8강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류지현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확인하며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목표는 8강 진출이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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