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 2년 15억원 포기 후 KIA행…"돈 욕심 때문 아니다"

시장 나왔지만 외면 받아…친정팀과 1년 7억원 계약
"건강하고 좋은 성적 거둬 부정 이슈 뒤집겠다"

KIA 타이거즈 투수 홍건희가 23일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23/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년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와 2+2년 최대 24억5000만 원에 계약했던 오른손 투수 홍건희(34)는 두 달 전 전 야구 인생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결심을 했다. 옵트아웃을 행사, 2년 15억 원의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왔다.

자기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모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성적이 빼어났던 것도 아니다. 홍건희는 지난해 팔꿈치부상 여파로 20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2승1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다.

홍건희는 조건 없이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었지만, 우려대로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해가 지나고, 각 구단이 새 시즌을 대비해 스프링캠프 준비에 여념이 없었으나 홍건희는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그때 '친정팀' KIA가 손을 내밀었고, 1년 7억 원 조건으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2011년 KIA에 입단했던 홍건희는 2020년 6월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뒤 6년 만에 다시 '호랑이 군단'으로 복귀했다.

23일 KIA 소속 선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게 된 홍건희가 이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옵트아웃을 행사한 이유를) 처음으로 밝히겠다. 돈 욕심 때문이 아니라 계약기간을 더 길게 하고 싶었다"며 "솔직히 예상한 것보다 협상 진행 상황이 좋지 않아서 아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 다 지난 일이 됐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올 한 해 잘해서 건재함을 증명하고 (나를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를 뒤집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홍건희. 뉴스1 DB ⓒ News1 DB

KIA는 홍건희의 합류로 불펜 강화를 기대한다. 심재학 KIA 단장은 "홍건희는 다양한 상황에서 필승조로 꾸준히 활약했던 투수"라며 "지난해 기복이 있었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건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 필승조로 활약하며 52세이브와 42홀드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3~4년간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등을 다짐한 홍건희는 "어느덧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먼저 건강하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두산에서 한창 좋았을 때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옵트아웃을 선택한 게 잘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홍건희는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어떤 팀과 계약할지 몰랐으나 야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현재 몸 상태도 매우 좋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 가서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