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서 죄송합니다'…'절치부심' 정해영 살아나야 KIA가 웃는다

2025년 개인 최악 성적…사령탑 신뢰에도 계속된 부진
타격 약해진 2026시즌…뒷문 단단해야 반등 기대 가능

KIA 타이거즈 정해영. /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해 못해서 죄송합니다. 내년에는 꼭 잘하겠습니다."

정해영은 2025년 마지막 날, 자신의 SNS에 이렇게 적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다소 무거운 내용이지만, 그만큼 진심을 담아 자신의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정해영에게 2025년은 가혹하게 느껴진 해였다. 2020년 데뷔 이래 2년 차 만에 마무리투수로 격상, 큰 부침 없이 승승장구했던 그가 좌절과 시련을 맛본 시간이기 때문이다.

팀의 통합 우승과 함께 구원왕을 차지했던 2024년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비된 시즌이었다.

정해영의 2025년 성적은 60경기에서 61⅔이닝을 던지며 3승7패 2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79. 마무리투수로서 7번의 패배와 7번의 블론세이브,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세부 지표는 더욱 아쉬웠다. 피안타율(0.299)이 3할에 육박했고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1.51에 달했다. 팀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마무리투수로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흐름 상 중요했던 시점에서 승리를 날린 경기가 꽤 많았다. 다른 팀의 마무리투수보다도 정해영의 부진이 더욱 커 보였던 이유다.

정해영(왼쪽)과 이범호 KIA 감독.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시즌 끝까지 신뢰를 거두지 않았지만 정해영은 끝내 그에 보답하지 못했다. 팀 성적 역시 1위에서 8위로 곤두박질쳤기에 정해영의 마음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새 시즌도 KIA의 전망은 썩 밝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큰 실패를 겪은 뒤 반등을 노리지만, 전력 유출이 많기 때문이다.

2025시즌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던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로, 붙박이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 백업포수 한승택도 KT 위즈로 영입했다.

반대로 외부 영입은 현재까지 없고, FA 시장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추가 영입 가능성도 높지 않다. 양현종, 이준영과의 FA 계약을 마무리한 가운데 또 다른 '집토끼'인 조상우와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희망사항이다.

그렇기에 정해영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팀의 마무리투수로서 적어도 '이기는 경기'만큼은 확실히 잡아준다면, 전체적인 시즌 구상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정해영의 지난해 마지막 글귀는 통렬한 반성임과 동시에, 반등을 기약하는 '새해 다짐'이기도 했다. 정해영의 새해 다짐이 현실화한다면, KIA 역시 재도약을 기대할 만하다.

starburyny@news1.kr